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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선상원 기자] 민주당 유력 대선후보인 이재명 경기도지사의 지지율이 황교익 사태와 먹방 논란에도 굳건하다.
이 지사가 맛 칼럼니스트 황교익씨를 경기관광공사 사장 후보자로 내정하자, 여야 대선후보들은 보은인사라고 거세게 몰아붙였다. 황씨가 사장 후보자를 사퇴하면서 일단락되는 듯 했으나 경기도 이천 쿠팡 물류센터 화재사고 당시 이 지사가 황씨와 함께 먹방 유튜브를 촬영했던 사실이 드러나 또 논란에 휩싸였다.
결국 이 지사가 국민 눈높이에 맞지 않았다며 고개를 숙였다. 지난 1주일 동안 정치권을 뜨겁게 달궜던 사안인지라, 지지율이 하락할 것으로 예측했지만 결과는 달랐다. 그대로 유지하거나 일부 조사에서는 상승하기도 했다.
한국리서치와 엠브레인퍼블릭 등 4개 여론조사기관이 지난 23~25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4명을 대상으로 차기 대선후보 적합도를 조사한 결과(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 포인트), 이 지사는 전주와 같은 26%를 기록했다.
그 다음으로 윤석열 전 검찰총장 20%, 이낙연 전 대표 9%, 홍준표 의원 7%순이었다. 윤 전 총장과 홍 의원은 지난주 대비 1%포인트, 3%포인트 올랐고 이 전 대표는 1%포인트 하락했다. 이번 조사는 100% 무선전화면접조사로 이뤄졌고 더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文정부 핵심 기반 40대, 전폭적 지지… 자영업자 지지율 가장 높아
TBS 의뢰로 한국사회여론연구소가 지난 20~21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7명을 대상으로 차기 대선후보 적합도를 조사한 결과(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 포인트), 이 지사는 26.8%로 전주 대비 0.6%포인트 올랐다.
윤 전 총장이 29.8%로 1위를 달렸고 이 전 대표는 12.4%, 홍 의원은 8.4%였다. 윤 전 총장은 0.8%포인트, 이 전 대표는 0.5%포인트 하락했고 홍 의원은 1.1%포인트 올랐다.
범진보권 대선후보 적합도 조사에서는 이 지사가 29.3%로 1위를 기록했다. 그 다음으로 이 전 대표 18.7%, 추미애 전 장관 4.6%, 박용진 의원 4.5%순이었다. 이 지사는 전주보다 2%포인트 올랐고 이 전 대표는 0.2%포인트, 추 전 장관은 0.9%포인트 하락했다.
이번 조사는 100% 무선전화 ARS 방식으로 이뤄졌고 더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악재에도 불구하고, 이 지사의 지지율이 유지되는 데는 충성도 높은 지지층이 있기 때문이다.
40대와 자영업자, 경기도다. 한국리서치와 엠브레인퍼블릭 등 4개 여론조사기관이 이달초부터 매주 조사한 차기 대선후보 적합도를 종합해보면, 이 지사의 40대 지지율이 39~49%에 달했다. 문재인 정부의 핵심 지지기반인 40대가 이 지사에게 전폭적인 지지를 보내고 있는 것이다. 정권재창출을 원하는 40대가 야권 후보를 이길 수 있는 여권 후보로 이 지사를 눈여겨보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30대도 이 지사를 지지하는 비율이 높았지만 40%는 넘지 않았다.
직업군에서는 자영업자가 30~36%로 현 정부의 기반인 화이트칼라나 블루칼라보다도 높았다. 정부가 최저임금을 올리면서 자영업자들의 분노를 샀던 것을 감안하면 의외의 결과다.
지역별로는 호남 다음으로 경기·인천이 29~32%로 높았다. 이 지사가 성남시장 시절부터 추진했던 청년배당과 산후조리비 지원, 무상교복, 지역화폐, 공공배달앱, 계곡 정비, 수술실 CCTV 설치 정책들이 도민들의 지지를 받으면서 경기도를 지역기반화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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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1100만명 유권자를 핵심 지지기반으로… 전국 지지율 견인
역대 대통령들은 다 지역기반이 있었다. 1987년 체제 이후 김영삼 전 대통령은 부산·경남, 김대중 전 대통령은 호남, 노무현 전 대통령은 호남에다 부산·경남을 지지기반화했다. 서울시장을 지낸 이명박 전 대통령은 대구·경북에다 서울. 박근혜 전 대통령은 대구·경북, 문재인 대통령은 노 전 대통령과 마찬가지로 호남에다 부산·경남을 지지기반으로 삼았다.
지역기반이 있어야 악재에도 지지율을 유지할 수 있다. 임기말 문재인 대통령에 대한 국정운영 지지율이 40%를 넘는 것도 호남이라는 버팀목이 있기 때문이다.
경기도 유권자들이 이 지사에게 30% 전후의 지지를 보내는 것은 경기도가 이 지사의 핵심 지지기반으로 만들어졌다는 것을 의미한다. 경기도지사를 역임했던 이인제 손학규 김문수 남경필 전 지사도 대권에 도전했지만 경기도를 자신의 지지기반으로 만들지 못했고 다 실패했다.
배종찬 인사이트케이 소장은 “이 지사가 성남에서 지지기반을 다진 데 이어 경기도에서도 정책 효능감으로 도민들을 지지기반화했다. 역대 경기도지사들은 못했는데, 이 지사가 유일하게 유권자 1100만명의 경기도를 자기 지역화했다”며 “경기도서 1등하면서 전국 지지율을 견인하고 있다. 본선에서는 확장성이 중요한데, 이 지사가 전체 국민의 절반에 달하는 수도권 경쟁력에서 앞서 나가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