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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현지시간) 존 케이식 전 오하이오 주지사는 화상으로 진행된 민주당 전당대회에 사전녹화 영상으로 등장해 바이든 전 부통령 지지 연설을 했다. 그는 4년 전 대선에서 공화당 대통령 후보 자리를 두고 트럼프 대통령과 경쟁한 사이다. 케이식 전 주지사는 “저는 평생 공화당원이었지만, (공화당에 대한 지지는) 국가에 대한 책임감 다음”이라며 “그것이 바로 내가 이 전당대회에 나타난 이유다. 보통 때라면 이런 일은 절대 일어나지 않았겠지만 지금은 보통 때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지난 대선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힐러리 클린턴 당시 민주당 대선후보 모두에게 투표하지 않았지만 “이번 선거는 너무 중요해서 표를 버릴 수 없었다”고도 말했다. 그러면서 “바이든과 저는 절대적으로 의견이 다른 부분이 많이 있다. 하지만 괜찮다. 그것이 미국이니까”라며 바이든 전 부통령을 향해 “좋은 사람이자 신념을 가진 사람, 통합하는 사람”이라고 치켜세웠다.
다른 공화당원들에게도 바이든 전 부통령 지지를 촉구했다. 케이식 전 주지사는 “당파를 뛰어넘어 민주당을 지지하는 것을 상상조차 못 하는 공화당원들이 있다는 것을 확신한다”며 “바이든이 자신들을 내버려두고 급진적인 좌파로 넘어갈 것을 두려워하지만 나는 그렇게 믿지 않는다. 그는 합리적이고 신의가 있으며 존중받을 만 하다”고 강조했다.
공화당 캘리포니아 주지사 후보였던 멕 휘트먼 퀴비 최고경영자(CEO)도 바이든 전 대통령 지원에 나섰다. 자신을 오랜 공화당원이자 오랜 최고경영자라 소개한 그는 “트럼프는 경제는 말할 것도 없고 사업을 어떻게 운영하는지도 모른다”며 “반면 바이든은 노동자와 중소기업 사장들을 위해 우리 경제를 강화할 계획이 있다”고 강조했다.
이외에도 공화당 소속 크리스틴 토드 휘트먼 전 뉴저지 주지사와 수잔 몰리나리 전 뉴욕 하원의원, 트럼프 행정부의 전 고위 관리도 바이든 지지를 선언하며 민주당에 심을 실어주기도 했다.
커스텐 닐슨 전 국토안보부 장관의 비서실장을 지냈던 마일스 테일러는 이날 ‘트럼프를 반대하는 공화당 유권자들’이라는 단체가 공개한 영상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실정을 비판하며 바이든 지지를 선언했다. 그는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공개된 영상에선 “우리는 사이버 공격, 테러 위협과 같은 긴급한 안보 현안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에게 얘기하려 했지만, 그는 관심이 없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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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타임스는 공화당원들의 호소가 바이든 전 부통령에 대한 지지로 이어질지는 미지수라고 보도했다. 찬조연설에 나선 인사들의 입김이 공화당에서 강력하게 작용했던 건 20년도 전 일이기 때문이라는 이유에서다.
몰리나리 전 하원의원이 공화당 전당대회에서 기조연설을 한 건 1996년이며 휘트먼 전 뉴저지 주지사는 1997년 선출됐다. 그나마 최근 임기를 마친 케이식 전 주지사의 경우, 2016년 고향인 오하이오에서 한 차례 예비선거에서 승리한 것 이외에는 존재감을 드러내지 못하고 있다.
그럼에도 적지 않은 공화당원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재선에 반감을 드러내고 있다.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이 대표적이다. 뉴욕타임스는 측근들을 인용해 부시 전 대통령이 11월 누구에게 투표할 것인지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아닐 것이라 말했다고 보도했다. 부시 전 대통령은 4년 전 대선에서도 트럼프 대통령을 지지하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의 ‘정치적 앙숙’인 밋 롬니 유타주 상원의원도 마찬가지다. 롬니 상원의원은 지난 2016년 트럼프 대통령이 대선에 출마하자 “사기꾼”이라며 “대통령이 될 자격이 없다”고 강도 높은 비난을 해 왔다. 투표용지에는 아내 이름을 대신 적어 의도적으로 사표를 만들기도 했다. 지난 2월에는 트럼프 대통령의 탄핵 심판 과정에서 공화당 의원 중 유일하게 탄핵에 찬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