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는 현대중공업이 대우조선을 인수하면서 국내 조선산업을 ‘빅3’에서 ‘빅2’체제로 전환하는 결정이 맥킨지의 컨설팅 보고서를 바탕으로 이뤄졌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맥킨지 보고서는 본 적이 없고, (사안의) 본질도 아니다”라며 선을 그었다.
그는 “빅2체제 전환은 박근혜 정부에서부터 많은 논의가 있었던 사안”이라며 “이 시점에서 대우조선을 민영화하지 않으면 다음을 모르는 상황”이라고 했다. 이어 “그렇데된다면 대우조선 임직원 일자리를 유지하기 힘든 상황이 될 것”이라며 “지금이 적기라고 판단했다”라고 덧붙였다.
최종구 금융위원장도 “맥킨지 보고서가 아니라도 세계적 조선공급이 과잉이고, 3사 체제를 개편할 필요성에는 공감대가 있었다”며 “합병이 잘 추진되면 우리나라 조선산업이 발전하고, 고용 안정에도 오히려 도움이 되는 면이 있을 것”이라고 했다.
이 회장은 최근 비적정 감사의견인 ‘한정’을 받으며 거래가 정지됐던 아시아나항공에 대해 “시장 신뢰가 흔들린 것은 사실”이라며 “시장 신뢰를 회복할 수 있는 수준의 (재무구조개선) 양해각서(MOU)를 다시 체결하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아시아나항공 주채권은행인 산은은 지난해 4월 6일 비핵심자산 매각, 전환사채·영구채 발행을 통한 유동성 확보 등 자구계획이 담긴 MOU를 다른 채권은행들과 1년 기한으로 맺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