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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월 28일 미국 미시간주 워싱턴 유세 현장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지지자들이 ‘노벨상’을 연호하자 트럼프 대통령이 연설을 멈췄다. 트럼프 대통령은 노벨을 외친 군중 쪽에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우며 “매우 좋군요. 감사합니다”라고 응답했다. 그는 이어 “노벨...하하하”하며 웃었다.
트럼프 대통령의 기분 좋은 상상이 과연 현실이 될까. 5일 발표되는 노벨 평화상 수상자를 두고 전 세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사고뭉치’라고 불리는 트럼프 대통령이 한반도 긴장감을 완화했다는 공로로 인류평화를 위해 노력한 이에게 수여되는 노벨 평화상을 수상할 수 있는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같은 이유로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장 역시 유력한 노벨평화상 후보로 거론된다. 영국의 합법도박업체 래드브록스는 6·12 북미정상회담이 끝난 직후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을 노벨평화상 1위 후보로 꼽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2위에 선정됐다. 지난달 17일엔 해리 카자니스 미국 국가이익센터 방위연구국장이 ‘트럼프 대통령은 여전히 북한 핵문제를 해결해 노벨상을 받을 수 있다’라는 기고문을 보내기도 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이 밀입국 가족 분리 정책과 유엔인권이사회 탈퇴, 무역분쟁 등을 하는 행보를 보면서 노벨평화상의 후보로 적합하지 않다는 의견도 만만치 않다. 아울러 한반도 비핵화가 아직 뚜렷한 성과가 나오지 않은 ‘현재진행형’이라는 점을 감안할 때 노벨 평화상 수상은 시기상조라는 지적도 나온다.
이 밖에 러시아 독립언론 ‘노바야 가제타’의 기자들, 스페인 카탈루냐주의 독립운동을 이끌고 있는 카를레스 푸지데몬 전 수반, 난민 문제 해결에 앞장서고 있는 유엔난민기구(UNHCR) 등도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노벨상은 1일 생리의학상, 3일 화학상, 5일 평화상. 8일 경제학상 등을 시작으로 각 부문 수상자를 연이어 발표한다. 다만 올해는 노벨 문학상 수상자가 없다. 앞서 노벨문학상 선정기관인 스웨덴 한림원이 내부 성추문 스캔들에 휩싸이자 한림원 측이 대중의 신뢰가 하락했다며 선정과 시상을 취소했기 때문이다. 한림원은 내년에 노벨문학상 수상자를 2명 발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