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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싱문자` 엔에스엔 특별관계인, 3배차익 먹고 손 털었다

이후섭 기자I 2017.06.20 15:49:08

최대주주 특별관계인 149억 규모 지분 장내매도
전환청구권 행사로 주식확보…3배넘는 가격에 팔아
1년간 대표 맡은 전 경영진…6개월 최대주주 이력도

[이데일리 이후섭 기자] 투자권유 문자가 돌면서 주가 급등세를 보인 엔에스엔(031860)의 특별관계인이 최근 지분 매각으로 3배 이상의 차익을 거뒀다. 지난 4~5월 전환청구권 행사로 주식수를 늘렸고 이달 주가가 정점을 찍자 지분을 처분한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엔에스엔 최대주주 대주인터내셔널의 특별관계인으로 보고된 황원희씨는 지난 13일 보유중인 주식 43만3주를 주당 9541원에 장내 매도했다. 황씨가 대표로 있는 (주)윤민수도 92만7188주를 주당 9971원에 팔아치웠다. (주)스노우에이치는 16억원 규모 지분을 매각했다. 황씨는 지난 4월부터 이달까지 세 차례에 걸쳐 전환청구권 행사로 122만1264주를 확보했다. 행사가격은 2784원으로 처분단가의 3분의 1 수준에도 못 미친다. 황씨는 이번 지분 매각으로 29억원의 차익을 얻었고 여전히 아직 79만여주 주식을 보유하고 있다. (주)윤민수도 3~4월 전환청구권 행사로 100만주가 넘는 주식을 확보했고 이중 92만여주를 팔아 67억원에 달하는 매각 차익을 거뒀다.

엔에스엔은 확인되지 않은 투자 정보가 무차별 살포되면서 작전세력이 얽힌 게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엔에스엔 주가는 지난 5월 이후 150% 넘게 올랐다. 회사 측은 “신부자아빠·리치클럽 등의 이름으로 불특정 다수를 대상으로 강력매수 추천 내용을 담은 매수권유 휴대폰 문자메세지 등은 회사와 아무런 관련이 없다”고 지난 12일 공시를 통해 밝혔다.

공교롭게도 회사 특별관계인이 지분을 처분한 지난 13일 이후 엔에스엔 주가는 하락하고 있다. 지난 4월 3000원 초반에 머물던 주가는 5월 급등세를 보이며 지난 12일 9480원까지 치솟았다. 이후 약세를 보이며 이날 12시 기준 8100원선으로 밀려났다. 엔에스엔은 최대주주와 경영진이 바뀌면서 부침을 겪었다. 황씨는 2015년 10월 엔에스엔 주식 133만7970주(10%)를 140억원에 인수하면서 최대주주로 올라섰다. 경영에 참여하면서 공동대표이사로 등극했다. 그 해 11월 본인을 대상으로 64억원 규모의 전환사채권을 발행했다. 소유하고 있던 동대문구 장안동 상가건물을 회사에 양도하면서 사채대금을 상계 처리했다. 그러나 6개월만인 작년 4월 황씨는 전환사채권을 제외한 보유주식 전량을 장외 매도했다. 주당 7474원에 지분을 취득한 황씨는 그 가격 그대로 지분을 넘겼다. 같은 달 대주인터내셔널이 엔에스엔의 100억원 규모 제3자 배정 유상증자에 참여해 13.11% 지분을 확보해 최대주주가 됐다. 황씨는 지난해 11월 엔에스엔 대표이사와 사내이사를 모두 사임했다.

자전거 제조·판매업, 사후면세사업 등을 영위하던 엔에스엔은 지난해 신사업으로 바이오메디컬을 추진하고 있다. 뇌 질환 치료기기 사업 역량 강화에 나선 회사는 지난 1월 기존 에이모션에서 지금의 엔에스엔으로 사명도 변경했다. 엔에스엔의 지난해 매출액은 전년과 비슷한 수준인 188억원을 기록했으나 영업손실은 111억원으로 적자폭이 확대됐다. 올해 1분기 매출액과 영업손실은 각각 31억원, 28억원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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