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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경계영 기자] 우리나라가 인도네시아와 맺은 통화스와프 계약을 3년 더 연장하기로 했다.
한국은행은 인도네시아 중앙은행과 이번달 5일 만료된 원·인도네시아 루피아 통화스와프 계약을 오는 2020년 3월5일까지로 3년 연장한다고 6일 밝혔다.
그 규모는 10조7000억원·115조루피아(미화 100억달러가량)로 종전 그대로 유지됐다.
통화스와프는 서로 다른 통화를 미리 정한 환율에 따라 일정 시점에 교환하는 것이다. 우리나라가 외화가 부족할 때 원화를 인도네시아 중앙은행에 맡기고 최대 115조루피아를 빌려올 수 있다는 의미다.
인도네시아와 맺은 통화스와프 규모는 미국 달러화 기준으로 양자 간 맺은 계약 중 중국(560억달러) 다음으로 가장 크다.
호주(77억달러) 말레이시아(47억달러) 등과도 계약을 맺었고 지난해 10월 만기가 도래한 아랍에미리트연합(UAE·54억달러)과는 만기를 연장하는 데 원칙적으로 합의하고 협의 중이다.
역내 금융안정망을 확보하는 차원에서 맺은 다자 간 통화스와프 계약인 치앙마이 이니셔티브(CMIM·384억달러)까지 고려하면 전체 통화스와프 계약 규모는 1222억달러 정도다.
이강원 한은 금융협력팀장은 “이번 계약은 양국 교역을 촉진하고 금융 협력을 강화하고자 체결됐다”며 “미국 달러화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는 효과도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