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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한미군 "탄저균 관련 훈련 이번 처음"…4주전에 반입

최선 기자I 2015.05.29 18:55:14

미군 측 "대한민국 국민 방어에 필요한 미군 역량 강화차원"
탄저균 완전히 폐기…감염자 없어
복지부, 탄저균 4주전에 한국 반입

[이데일리 최선 기자] 주한미군사령부가 탄저균을 한국에 배송해 치른 표본실험 훈련은 이번이 처음이었다고 29일 밝혔다. 미군이 우리 정부에 통보하지 않고 탄저균을 이용한 훈련에 나섰다는 비난을 의식한 반응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 보건복지부는 미군이 약 4주 전 탄저균을 국내 반입했다고 설명했다.

주한미군은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이번 훈련은 미국에서 한국으로 배송된 샘플이 비활성 상태이고 유해하지 않다는 가정하에 탄저균을 식별하고 군의 탐지역량을 확인하기 위한 용도로 진행했다”며 “실험은 최초로 실시된 것이었다”고 밝혔다.

이어 미군은 “실험은 한미동맹군 보호와 대한민국 국민 방어에 필요한 주한미군사령부의 역량 향상을 위한 것”이었다며 “현재 실사용되고 있는 장비와 새로 도입될 체계를 운용해 현장에서 독극물과 병원균 식별능력을 향상시키기 위한 것이었다”고 덧붙였다.

탄저균의 폐기와 관련해서는 “51전투비행단의 훈련된 전문대응요원들이 살아있는 탄저균 샘플이 존재할 수 있다는 보고를 받은 즉시 시설을 차단시키고 샘플을 폐기 처분한 후 시설살균을 실시했고 이튿날 이를 완료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미군은 “탄저균 표본은 표백제에 완전히 담가 폐기했고 시설내 모든 표면을 한 군데도 남김없이 닦아내는 방식으로 살균했다”며 “오산 내 또 다른 격리실험실에서 운용하는 정밀한 유전자 탐지와 실험 절차, 규정에 따라 살균의 완전 완료를 확인했다”고 했다.

복지부는 탄저균의 국내 배송 경위와 관련 “주한 미군은 통합위협인식프로그램의 일환으로 6월 5일 개최할 예정인 유관기관 초청 시연회에서 신규 유전자 분석장비를 소개하기 위해 활성화되지 않은 탄저균 샘플을 탐지 시험 목적으로 약 4주 전에 반입했다”고 전했다.

복지부에 따르면 탄저균 샘플은 실험실 냉동고에 보관돼 있다가 지난 21일 BLS-2급 시설 내 생물안전작업대를 이용해 최초 해동됐다. 27일 미 국방부가 ‘탄저균 샘플이 생존해 있을 가능성이 있으니 이를 폐기하라’는 통보를 내리자 51전투비행단 긴급대응팀이 폐기 절차에 따라 탄저균을 무조건 폐기했다는 것이 복지부의 설명이다.

또한 이번 훈련에 참여한 22명 중 탄저백신을 맞지 않은 15명에게는 백신 접종과 항생제 예방치료가 처방됐고, 현재 감염 증상자는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복지부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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