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경파’ 박영선, '온건파' 김한길·안철수와의 호흡은

정다슬 기자I 2014.05.08 19:44:25
8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총회, 19대 국회 3기 원내대표 선거에서 신임 원내대표로 당선된 박영선(왼쪽) 의원이 수락연설을 마친 뒤 안철수(오른쪽) 공동대표와 악수를 하고 있다. 가운데는 김한길 공동대표.(뉴시스 제공)
[이데일리 정다슬 기자] 새로운 제1야당의 원내대표로 ‘강경파’로 분류되는 박영선 의원이 선출되면서 김한길·안철수 공동대표와의 ‘관계 설정’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특히 이번 지도부는 오는 6·4지방선거와 7·30재보궐선거라는 당장의 과제를 앞두고 있는 만큼 원내외의 잡음 없는 호흡이 중요하다는 분석이다.

당 내에서는 박 원내대표가 김·안 대표를 ‘견제’와 동시에 비교적 ‘합리’적인 호흡을 맞춰나갈 것으로 기대하는 분위기다. 여야 협상과정에서 비교적 온건한 모습을 보였던 당 지도부의 행보에 강한 비판의 목소리를 내왔던 강경파 초·재선 의원들과 박 원내대표는 친분이 깊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박 원내대표가 뽑힌 배경에도 이 같은 당 지도부에 대한 견제와 강한 야성을 요구하는 갈망이 깔려있다는 분석이다.

이 같은 상황에서 계파색이 적은 박 원내대표가 당 지도부와 강경파의 목소리를 조화시키는 적절한 가교라는 평가도 있다. 박 원내대표를 지원한 한 의원은 “당 대표와 원내대표는 서로 붙지 않는 자석처럼 서로를 견제하면서도 타협할 줄 아는 인물이 돼야 한다”며 “당 지도부가 유하게 나가면 원내지도부는 강하게 나가야 대여 관계에 있어서도 협상력이 커지는 만큼 박 원내대표는 이를 실행할 수 있는 적임자”라고 치켜세웠다.

김 대표와 박 원내대표와의 인연도 눈길을 끈다. 김 대표가 17대 대선 패배에 대한 책임을 지며 18대 총선 불출마를 선언하자 당시 비례대표였던 박 원내대표가 전략공천으로 서울 구로을에 전략공천되며 지역구를 계승했기 때문이다. 이후 김 대표와 박 원내대표는 원만한 관계를 이어나갔다는 후문이다.

새롭게 구성된 새정치연합 원내외 지도부가 호흡을 맞추는 첫 실험대는 세월호 국정조사가 될 전망이다. 세월호 참사에 대한 국회 차원의 진상규명과 대책에 대한 논의가 시작되는 시점에서 그 주도권을 놓고 여야 간의 치열한 신경전이 벌어질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특히 새정치연합으로서는 6·4지방선거와 7·30재보선을 앞두고 제 1야당으로서의 존재감을 이 과정에서 나타내지 않으면 된다.

박 원내대표 역시 제 1과제를 5월 국회에서의 세월호 특별법 제정이라고 언급하며 강한 공세를 예고했다. 그는 “미국에서 9·11테러가 발생했을 때 범국민적으로 이뤄졌던 조사위원회를 벤치마킹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는 김·안 대표가 지난 7일 최고위원회에서 제안한 범국민 세월호대책마련기구 ‘안전한 대한민국위원회’(가칭)와 비슷한 구상이기도 하다.

주요 뉴스

ⓒ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상업적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