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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는 국민적 관심이 높고 오랫동안 정례적으로 제공되던 참고 지표를 제외하면서이 별도의 설명이 없었다는 점이다. 본문은 물론 별도의 설명자료나 사전 브리핑 등을 활용할 수 있었지만 한은 국제국은 그러지 않았다.
이러한 소통 부족에 대한 언론의 비판 기사가 나오자, 한은은 이날 뒤늦게 ‘외환보유액 순위 관련 입장’이라는 보도참고자료를 배포하며 해명에 나섰다. 한은 국제국은 “외환보유액 국가별 순위는 국가별 경제 규모나 대외포지션 등의 이질성을 통제하지 않은 단순 비교 통계”라며 “외화유동성 경색 등 잠재 충격에 대한 버퍼(완충재)로서의 역할을 유추할 수 없어 분석적 가치가 미미하다”고 삭제 배경을 밝혔다.
또한 금 가격 변동이나 비교대상국의 시장개입 기조 등에 따라 우리나라 외환건전성과 무관하게 순위가 등락하면서 대외 펀더멘털과 차이가 있는 해석이 빈번하게 발생해 이를 시정하고자 했다고 덧붙였다.
단순 국가별 순위가 대외 건전성을 온전히 반영하지 못하며 정보 가치가 떨어진다는 논리 자체는 충분히 공감할 만하다. 금값만 해도 한은은 매입원가로 외환보유액에 반영하지만 독일 등은 시장가격으로 계산해 기준 자체가 다르다.
그러나 이처럼 통계 제공 방식을 바꿀 합리적인 명분이 있다면 개편 시점에 맞춰 그 취지와 배경을 먼저 설명하면 됐을 일이다. 사전 소통 없이 자료를 뺐다가 논란이 일자 반박 자료를 내놓는 모양새는 뒷북 대응이자 한은의 신뢰도를 스스로 갉아먹는 자책골에 가깝다.
정책의 신뢰성은 일관되고 투명한 소통에서 나온다. 대국민 소통의 가치를 가볍게 여긴다면 한은의 소통 방식이 일방향적이고 정보가 차단될 수 있다는 불필요한 오해를 낳을 수 있다. 이번 한은의 뒷북 해명은 소통의 타이밍이 내용만큼이나 중요하다는 사실을 다시 한번 일깨워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