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통상 저칼로리 맥주는 식당과 주점 등 유흥시장이 아닌 편의점과 대형마트 등 가정시장에서 주로 소비되고 있어 테라 라이트도 가정용 시장에 집중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전략 맥주 신제품 ‘켈리’로 오비맥주 ‘카스 프레시’와 한 판 승부를 벌였던 하이트진로는 올해 저칼로리 맥주 시장을 놓고 재차 한 판 승부를 피할 수 없게 됐다.
현재 저칼로리 맥주 시장에서 유의미한 점유율을 보이고 있는 상품은 사실상 카스 라이트가 유일한 상황이다. 카스 라이트는 오비맥주 대표 맥주 브랜드 ‘카스 프레시’의 자매 브랜드로 지난 2010년 출시 이후 저칼로리 맥주 시장을 선도하며 현재 가정시장 기준 10위 내 판매량을 유지하고 있다. 열량이 카스 프레시 보다 33%가 낮은 25㎉(100㎖ 기준)이며 알코올 도수는 4.0도이다.
특히 오비맥주는 올해 2월 카스 라이트의 시장 지배력을 높이기 위한 목적으로 ‘제로 슈거’, ‘저칼로리’, ‘낮은 도수’ 등 장점과 ‘가벼운(Light)’ 단어가 주는 소구 포인트를 살려 패키지 리뉴얼을 단행하기도 했다.
하이트진로는 지난 5년여간 카스의 유일한 숙적으로 활약해 온 테라 브랜드를 앞세워 저칼로리 맥주 시장에도 도전장을 내민 셈이다.
저칼로리는 국내 식음료 시장은 물론 최근 주류 시장까지 소비자들에게 가장 주목받는 키워드로 꼽혀왔다. 탄산음료 시장은 이미 ‘제로슈거’와 더불어 ‘제로 칼로리’ 제품이 봇물을 이루며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주류시장 역시 롯데칠성(005300)음료의 ‘새로’와 하이트진로의 ‘진로이즈백’가 제로슈거 소주라는 새로운 시장을 열어낸 터다.
주류업계 관계자는 “설탕과 칼로리를 줄인 식음료, 주류의 인기는 일시적 현상이 아닌 대세가 된 상황”이라며 “저칼로리 맥주 시장에서는 카스 라이트가 시장 주도권을 쥐고 있는 상황”이라고 했다. 이어 “테라 라이트와 경쟁 양상에 따라 소비자들의 관심을 얼마나 끌어내고 또 시장 규모를 얼마나 키워내느냐를 보고 후발주자들의 참전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