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로 뻗는 소상공인들…이영 장관 “많이 팔아봅시다”

김경은 기자I 2023.10.04 17:07:07

중기부, ‘라이콘 육성 파이널 피칭대회’ 개최
오디션 통해 최종 34개팀 선발…4000만원 지원
벤처창업 지원 프로그램을 소상공인 분야에 이식

[이데일리 김경은 기자] 인천에 위치한 양복점 ‘김주현 바이 각’은 올 연말 정장 브랜드 ‘수키와’를 선보일 예정이다. 한옥 처마의 선과 아름다움을 형상화해 디자인하고, 처마 끝에 올려 악귀를 쫓아낸다는 의미를 담은 ‘잡상’을 본떠 단추에 새겼다. 김주현 바이 각은 인천 지역 재단사 10명과 협업해 정통 수제양복의 명성을 이어가고 한국 양복의 세계화에 나설 방침이다. 김주현 대표는 “단순히 인천 유일의 양복점이 아니라 세계적인 브랜드가 되고 싶다”며 “가장 한국적인 정장을 만들어 국내 의류의 높은 기술력을 널리 알리고 후학 양성과 기능장 처우 개선을 이루겠다”고 말했다.

이영(왼쪽)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4일 경기 광명 아이벡스 스튜디오에서 ‘김주현 바이 각’의 김주현 대표를 만나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사진=김경은 기자)
지난 2020년 설립한 구강케어 브랜드 리브러쉬는 지난해 말 헬스앤뷰티(H&B) 스토어 올리브영에 입점해 1개월 만에 구강청결제 판매량 1위를 달성했다. 국내 최초로 100배 농축된 가글을 개발해 기능성과 휴대성을 높인 결과다. 지난해 매출은 12억9000만원으로 전년 대비 870% 급증했으며 올해는 일본 진출을 통해 매출 40억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 고성준 대표는 “리브러쉬는 일반 가글 100개를 대체할 수 있는 농축 가글”이라며 “일본을 시작으로 중국, 미국 등 글로벌 진출을 가속화해 K뷰티를 대표하는 구강케어 브랜드로 나아갈 것”이라고 전했다.

소상공인들이 글로벌 브랜드로 도약에 나섰다. 중소벤처기업부가 지원하는 ‘라이콘(라이프스타일·로컬 분야 유니콘) 프로젝트’를 통해서다. 4일 경기도 광명 아이벡스 스튜디오에서는 라이콘으로 육성할 소상공인 최종 34개팀을 선발하는 ‘라이콘 육성 파이널 피칭대회’가 열렸다.

중기부는 제품·서비스를 통해 차별화된 가치를 제공하는 소상공인을 선발해 라이콘으로 키운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지난 6월 1차 오디션을 열어 소상공인 4355명 중 105개팀을 선정했으며 이들에게 최대 6000만원의 사업모델 고도화자금을 지원했다.

이번 파이널 피칭대회에서는 최종 34개팀을 선발해 스케일업(성장)을 위한 사업화자금 최대 4000만원을 추가 지원한다. 소상공인들은 이날 무대에 올라 자사 사업모델을 소개하고 제품 전시, 투자 IR, 품평회, 라이브커머스 등 다양한 부대행사에 참여했다.

이영 중기부 장관도 현장에 참석해 소상공인들의 피칭을 경청하고 행사장에 전시된 제품을 둘러봤다.

이 장관은 “많이 팔아보자. 도와주겠다”며 격려의 메시지를 전했다. 양복점을 운영하는 김주현 대표를 향해서는 구눈 “(맞춤 양복 제작을 위해) 찾아가겠다”고 약속하기도 했다.

이 장관은 기업가형 소상공인을 라이콘으로 양성하기 위해 다양한 지원을 이어가겠다는 방침이다. 중기부가 그동안 스타트업 양성을 위해 운영해 온 벤처창업 프로그램을 소상공인 분야로 옮겨 수출, 투자, 창업, 보육공간 등을 다각도로 지원할 계획이다.

이 장관은 “중기부가 기술창업을 지원해 기업가치 1조원 이상의 유니콘 기업을 만드는 데 집중했다면 앞으로는 생활창업, 가치창업을 지원해 라이콘도 적극적으로 육성할 것”이라며 “라이콘이 대한민국 경제의 중추적인 힘을 만들고 전 세계로 뻗어나가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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