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독수리 中 강타…베이징서 2명 숨지고, 도로 붕괴

김미경 기자I 2023.07.31 19:20:23

베이징·톈진·허베이 등 집중호우
수도권 하천 곳곳 홍수 경고
비행기 인근 지역 비상착륙, 기차도 취소

5호 태풍 독수리가 상륙한 중국 푸저우성 샤먼 지역에서 한 경찰관이 침수된 거리를 지나가고 있다. (사진=AFP)
[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제5호 태풍 ‘독수리’가 사흘째 중국 수도 베이징과 주변 도시를 강타하면서 베이징에서 사망자 2명이 발생했다.

31일 중국 인민일보에 따르면 이날 오전 베이징시 서부 외곽 먼터우거우 구의 한 하천에서 시신 두 구가 발견됐다.

지난 29일 오후 8시쯤부터 집중 호우가 내린 먼터우거우구의 강수량은 오늘까지 320.8㎜로 집계됐다. 특히 구 안의 11개 지점에는 400㎜가 넘는 비가 쏟아졌고, 이 가운데 두 곳은 500㎜가 넘는 폭우가 내렸다.

태풍 독수리는 지난 28일 중국 동남부 저장성으로 상륙한 뒤 동부 해안을 따라 최고 풍속 초속 50m의 빠른 속도로 북상했다.

태풍 영향권에 든 남부 지역과 베이징·톈진·허베이성 등 수도권, 중부 내륙 지역, 동북 지역에는 이틀가량 폭우가 내렸고, 중국 기상당국은 이들 지역에 사상 두 번째 적색경보를 발령했다.

특히 베이징·톈진·허베이성 등 중국 수도권과 북부 내륙 지역에 많은 비가 내렸다. 베이징에선 시내 도로 곳곳이 통제되고 교통 운영에도 차질이 빚어졌다. 서우두 국제공항은 이날 오전 10시 기준 40편의 항공편이 취소됐다. 베이징 시내버스는 이날 오전 8시30분 기준 총 227개 노선이 호우의 영향을 받아 운행 중단이나 배차간격 확대 등이 결정됐다.

태풍이 지나간 동남부 지역의 피해도 속속 알려지고 있다. 현지 매체들에 따르면 28일 오후 10시쯤 태풍이 빠져나간 푸젠성에서는 강풍을 동반한 집중 호우와 물난리로 지금까지 모두 145만4500명의 이재민이 발생하고 36만3000명이 긴급 피난한 것으로 집계됐다.

30일 태풍 ‘독수리’가 몰고 온 폭우가 베이징을 강타한 가운데 닫힌 자금성 입구 앞에 관광객들이 서 있다. 이번 폭우로 중국 중앙기상대는 29일 베이징 등 북부 지역과 남동부 등지에 적색경보를 발령했고, 베이징시에 있는 주요 궁궐, 박물관, 공연장 등의 운영이 중단됐다(사진=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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