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주까지 1348명, 1575명 전후 확진자 예측
코로나 감염재생산지수도 높아져···확산 초입 단계
"확산세 못 막으면 이달말 2000명 넘을 가능성"
[이데일리 강민구 기자] 국내에서 지난해 1월 20일 이후 약 1년 6개월만에 코로나19 최다 확진자인 1212명이 쏟아져 나오면서 방역당국이 비상이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이 현 수준을 유지할 경우 이달 말 하루 1400명, 악화 시 2140명이 확진될 수 있다고 발표한 가운데 수학자들도 이에 상응하는 분석 데이터를 제시하며 코로나19 확산을 경고하고 있다.
국가수리과학연구소와 대한수학회가 함께하는 코로나19 수리모델링 태스크포스(TF)은 매주 금요일 코로나19 예측결과 레포트를 발표하고 있다. 수학자들의 예측은 코로나19 확진 자료를 이용하며, 각 그룹의 수리모델링 방법과 모델값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하지만 현 방역체제에 대해 앞으로의 확산값을 예측하며 방역에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TF에서 활동하고 있는 이효정 수리연 박사팀은 7일까지 확진자 데이터를 활용해 분석한 결과 코로나19 상황이 심각할 경우 다음 주까지 1348명, 이달 말까지 2102명의 확진자가 나올 것으로 예측했다.
| 이효정 수리과학연구소 박사팀이 7일까지 확진자 자료를 넣어 분석한 예측값.(자료=국가수리과학연구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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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일효 부산대 수학과 교수팀도 이와 유사하게 전망하고 있다. 정일효 교수팀은 이번 주 예측값을 아직 발표하지 않았지만 지난 2일 낸 보고서에서 최소 다음 주에 하루 평균 1575명, 그 다음주께 2500명 전후의 확진자가 발생한다고 전망했다. 이번 주에 1000명대 확진자가 연달아 발생한 만큼 해당 값을 넘는 결과가 나올 수 있다. 정일효 교수는 “수리 모델을 활용해 최악의 상황을 고려했기 때문에 예측치가 다소 높게 나왔다”며 “모두가 조심하자는 차원에서 예측값을 이해해 달라”고 말했다.
| 지난 2일 보고서에서 정일효 부산대 교수팀이 예측한 전국 코로나19 확진자 예측 그래프.(자료=국가수리과학연구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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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학자들은 지난 2일까지 예측 보고서에서 감염재생산지수(Rt)를 1.1~1.3 사이값을 이용해 계산했다. 감염재생산지수는 감염자 1명이 1명을 넘게 감염시킬 수 있는 것을 의미하며, 지난 3차 대유행 시기에 1.7~2까지 넘은 적이 있다. 지난주 이후 오늘(8일)까지 1000명이 넘는 확진자가 계속 발생한 만큼 수학자들은 현 방역체계를 유지하면 감염재생산지수가 높아지고, 확진자도 계속 늘어난다고 보고 있다.
이창형 울산과학기술원 수리과학과 교수는 “내일까지 분석 결과를 살펴봐야겠지만 감염재생산지수값은 확진자수 증가에 따라 상승할 가능성이 높다”며 “국민의 마음이 풀리면서 접촉 확률도 늘어나는데 개인적 접촉, 불필요한 접촉을 줄이면서 추세를 꺾기 위해 함께 신경을 써야 한다”고 조언했다.
수리 모델을 활용한 분석결과에서는 백신을 접종받지 못한 60대 이하 연령층에서 확진자가 증가하는 추세도 보이고 있다. 수학자들은 4차 대유행 초입에 진입했다고 데이터들이 결과를 보여주고 있는 만큼 수학 모델을 참고해 방역조치에 힘써야 한다고 강조했다. 손우식 수리연 박사는 “아직 3차 대유행 때보다 감염재생산지수가 낮고, 거리두기 단계 상향 등 방역조치를 통해 수학자들의 예측값과 달리 확진자는 줄어들 수 있다”면서도 “오늘 역대 최다 확진자가 발생하는 만큼 수학자들도 방역에 도움이 될 만한 분석자료를 내기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백신 미접종자를 중심으로 확진자가 늘어나고 있다는 데이터도 주의 깊게 봐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