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스트리트저널(WSJ)은 구글이 9일(현지시간) 모바일 위주로 바뀐 검색 광고 환경에 적응하기 위해 다양한 전략을 내놓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중 하나가 앱에 광고 링크를 삽입하는 방식이다.
◇모바일 중심..웹 기반 검색 광고의 위기
웹 방식에서는 구글이 자사 서비스 사용자의 사용 이력을 추적하기 쉬웠다. 검색, 이메일 작성 등 모든 서비스 이용 방식이 구글이 제공하는 웹에서 이뤄졌기 때문이다. 구글은 사용자의 검색어 경향, 사이트 방문 이력을 분석해 이에 걸맞는 광고를 제공했다.
그러나 모바일 시대에는 이같은 방식을 사용하기에 한계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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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바일 시장 분석업체 플러리의 시몬 칼라프 최고경영자(CEO)는 “검색은 데스크톱에서 인터넷을 시작하는 관문이 될 수 있지만 모바일에서는 그렇지 못하다”며 “모바일 사용자들은 구글이 제공하는 브라우저보다는 자신들이 스마트폰 등에 깔아 놓은 앱을 우선 사용한다”고 말했다.
이제 인터넷 브라우저 서비스도 스마트폰 앱 서비스의 일부분이 됐다는 뜻이다. 플러리에 따르면 웹브라우저를 사용하는 비율은 20%에 지나지 않는다. 게임이 32%, 페이스북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이용이 24%였다. 이는 검색광고 매출 비율이 높은 구글에게 위험 요소다.
◇구글, 앱 사용 이력 추적 가능한 ‘딥 링크’ 출시
이 때문에 구글은 지난 가을 스마트폰이나 태블릿PC 안에서 사용자들이 어떤 앱을 구동하는지 정보를 보내주는 작업을 시작했다. 웹에서 사용자들이 어떤 검색을 하고 어떤 사이트를 방문했는지 알려주던 방식과 비슷한 개념이다. 이같은 서비스를 ‘딥 링크’(deep link)라고 부른다.
WSJ는 페이스북, 트위터 등도 비슷한 전략을 추진중이라고 전했다. 페이스북은 내부 구동앱을 통해 사용자에 특화된 광고를 제공하고 있다.
모바일 상에서 광고 서비스는 이런 식이다. 예컨대 오플테이블이나 iMDb 앱에서 음식 관련 정보를 읽어보면 이 정보는 구글에 전달된다. 구글은 이를 토대로 사용자에게 맞춤형 레스토랑 광고를 보여준다.
WSJ는 스마트폰 앱 기반 광고는 기존 웹 기반 배너광고보다 효과가 더 높다고 전했다. 바로 사용자가 어디 있는지 확인할 수 있어서다. 구글은 사용자에게 가장 가까운 레스토랑 광고부터 제공할 수 있다.
◇모바일 광고, 구글의 차세대 ‘캐시카우’로
모바일 광고 회사 URX의 존 밀리노비치 창업자는 “애드워즈(구글의 검색광고 서비스)가 딥링크와 연계되면 시장은 매우 커질 것”이라며 “구글의 핵심 사업으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이같은 계획안은 실제 적용되기 어려운 점이 있다. 대다수 앱이 딥링크를 포함하고 있지 않은 상태다. 이에 대해 밀리노비치는 “개발자들은 누가 자신의앱을 다운로드받고 어떻게 사용하는지 알고 싶어한다”고 말했다. 개발자 차원에서 딥링크 삽입이 있을 수 있다는 얘기다.
또 구글이 구글플레이 같은 앱장터에 앱을 등록시키는 조건중 하나로 자신들의 딥링크서비스를 탑재하라고 요구할 수 있다.
니케시 아로라 구글 최고비즈니스책임자(CBO)는 “장기적 관점에서 볼 때 모바일 광고 시장 가능성은 크다”며 “데스크톱 광고의 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