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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 막판 투자심리를 흔든 것은 중동발 악재였다. 사우디아라비아 남부 에너지 시설 피격 소식에 국제유가가 2%대 상승하면서 중동발 공급 차질 우려가 다시 부각됐다. 여기에 미국과 캐나다의 통상 갈등과 미국 물가지표 발표를 앞둔 경계심리까지 겹치면서 장중 급등에 따른 차익실현 매물이 빠르게 출회됐다. 오전까지만 해도 7000선을 넘어 상승세를 이어가던 코스피가 오후 들어 상승 폭을 줄인 뒤 하락 전환한 배경이다.
상승장을 이끈 반도체 대형주도 장 막판 상승 폭을 크게 줄였다. 삼성전자(005930)는 장중 27만 6500원까지 올라 2.41% 상승했지만 26만 9500원으로 밀려 0.19% 하락 마감했다. SK하이닉스(000660) 역시 장중 187만 2000원까지 오르며 180만원선을 웃돌았지만, 179만 3000원으로 내려와 0.56% 상승에 그쳤다.
반도체주 강세 배경에는 인공지능(AI) 투자 확대에 따른 메모리 수요 증가 기대가 자리했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고대역폭메모리(HBM) 시장이 2027년 전년 대비 164%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미국과 중국의 AI 신규 모델 출시와 데이터센터 증설 경쟁이 이어지면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수혜를 받을 것이란 분석이다.
반도체주에 이어 한미 원전 협력 확대 기대가 부각되면서 건설과 원전 관련주도 강세를 보였다. 한미 대형 원전 8기 협력과 미국 투자 확대에 따른 수주 기대가 건설업종으로 번졌다. 대미 투자 규모 2000억달러 가운데 원전 관련 비중이 60%에 달할 것으로 확인되면서 국내 원전 기업들의 수주 기대도 커졌다.
하지만 이날 상승세가 시장 전반으로 확산되는 모습은 제한적이었다. 코스피에서는 상승 종목이 231개에 그친 반면 하락 종목은 634개에 달했고, 코스닥에서도 506개 종목이 오른 가운데 1141개 종목이 하락했다. 전날 반도체를 중심으로 강하게 유입된 매수세가 다른 업종과 종목으로 충분히 퍼지지 못한 셈이다.
수급별로는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5833억원, 8024억원을 순매수했다. 두 주체의 순매수 규모는 1조 3857억원에 달했지만 개인이 3조 1086억원을 순매도했다. 외국인과 기관은 4거래일 연속 코스피에서 동반 순매수를 이어갔다. 원달러 환율이 장중 1330원대까지 내려오며 원화 강세가 이어진 점도 외국인 수급에는 우호적인 요인으로 작용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미국과 이란의 갈등이 지속되는 가운데 사우디아라비아 에너지 시설 피격까지 더해지면서 국제유가 상승세가 이어졌고, 미국과 캐나다의 무역 갈등도 정책 불확실성을 키웠다”고 분석했다. 이어 “엔화 강세에 따른 엔 캐리 트레이드(저금리 엔화를 빌려 해외 고금리 자산에 투자) 청산 우려와 미국 생산자물가지수(PPI)·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를 앞둔 경계심리가 더해지면서 오후 들어 위험선호가 약해졌다”고 덧붙였다.
임정은 KB증권 연구원은 “전날에 이어 반도체 상승 흐름이 이어지면서 코스피가 장중 7000선을 넘어섰지만, 차익실현 매물이 출회되며 상승분을 반납했다”고 평가했다. 또 “중동 긴장 고조에 따른 경계심리가 상승 폭을 제한했다”며 미국 8월 CPI 발표를 앞두고 경계심리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이데일리 방인권 기자] 한 달 넘게 박스권에 갇혀있던 코스피가 급등하며 장중 7천을 되찾았다 하락 마감한 8일 서울 중구 명동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40.87(0.58%)포인트 하락한 6,954.52를 코스닥은 전 거래일 대비 10.31(1.25%)포인트 하락한 811.88을 기록했다.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일 대비 1.20원(0.09%) 하락한 달러당 1,345.50원에 거래되고 있다.](https://image.edaily.co.kr/images/photo/files/NP/S/2026/09/PS26090800957.jp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