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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현송 총재 “韓, 통화정책 조정 장애물 적어”…금리인상 재차 시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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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영은 기자I 2026.06.01 11:45:15

신현송 한은 총재, BOK 국제콘퍼런스서 정책대담
“韓, 에너지 수입 의존도 높지만 유럽과 달리 성장 강력”
“반도체 초과 보상으로 교역조건 호조…우호적 여건 활용해야”

[이데일리 장영은 기자] 신현송 한국은행 총재는 1일 “통화정책을 조정하는 데 있어 인플레이션 관련 장애물이 적다고 볼 수 있다”고 밝혔다. 인플레이션을 완화하기 위해 금리 인상에 나설 것임을 예고한 것으로 해석된다. 한은이 지난달 통화정책방향 결정회의에서 금리 인상 기조로 전환 신호를 강하게 낸 것과 연장선이다.

[이데일리 방인권 기자] 신현송 한국은행 총재가 1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중앙은행, 그리고 화폐의 미래’를 주제로 열린 2026년 BOK 국제컨퍼런스에서 개회사를 하고 있다.
신 총재는 이날 오전 서울 중구 한은 별관에서 열린 ‘BOK 국제콘퍼런스’에서 이자벨 슈나벨 유럽중앙은행(ECB) 집행이사와 정책 대담을 하면서, 유럽과 비교해 반도체를 기반으로 한 우리나라의 성장이 굉장히 강력하다고 짚으면서 이같이 말했다.

산 총재는 “한국은 유로 지역과 유사하게 에너지 수입 의존도가 크고, 에너지 가격 충격에 민감하다”면서도 “성장 관련한 그림은 한국과 유럽이 상당히 다르다”고 판단했다. 그는 “보통 유가가 상승하면 교역조건이 불리해지는데, 이번엔 에너지 가격 상승분을 반도체 분야에서 초과 보상해주면서 아주 강력한 수출을 달성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한국의 1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이 지난해 동기 대비 3.6%, 실질 국내총소득(GDI)이 12.3% 각각 늘어났다”면서 “(우리나라의 경우) 보통 유가가 상승하면 교역 조건이 불리해지면서 GDI 성장세가 GDP보다 둔화하는데, 이번에는 달랐다”고 덧붙엿다.

슈나벨 이사도 “물가와 관련한 중앙은행의 정책을 결정하는 데 실물경제의 회복력이 중요하다”고 했다.

신 총재는 국내 경기 개선세에 대한 긍정적인 전망을 재차 강조했다. 그는 “한국 경제는 강건하고, 내년에는 산출 갭(실질 GDP와 잠재 GDP의 차이)이 플러스(+)가 될 것으로 보인다”며 “경제가 강력할 때는 고려해야 할 딜레마가 적어진다”고 말했다. 그는 또 “강력한 반도체 실적에 힘입어 명목 GDP 성장률이 아주 높을 것으로 보이고, 이렇게 되면 GDP 대비 가계부채 비율이나 공공부채 비율에도 유익한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봤다.

그러면서 “주택 가격, 가계부채, 환율 등 모든 지표가 같은 방향을 가리키고 있다”며 “따라서 저희는 훨씬 많은 운신의 폭을 갖고 통화정책을 운용할 수 있다고 본다”고 했다.

[이데일리 방인권 기자] 신현송 한국은행 총재(왼쪽)와 이사벨 슈나벨 유럽중앙은행 이사가 1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중앙은행, 그리고 화폐의 미래’를 주제로 열린 2026년 BOK 국제컨퍼런스에서 대담을 하고 있다.
슈나벨 이사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했던 2022년과 다르게 이번에는 국가마다 영향이 다르다”며, 공급측 물가 상승 요인은 세계적으로 나타나고 있지만 인공지능(AI) 붐에 따른 수요 충격은 국가마다 다를 것으로 봤다. 다만, “러·전쟁 이후처럼 인플레이션이 두자릿수가 될 것같지는 않다”고 했다.

그는 유로지역의 향후 금리 경로와 관련해서는 “포워드 가이던스(선제적 안내)를 제시하지 않고 회의 때마다 들어오는 데이터를 토대로 판단할 것”이라며 조심스러운 입장을 보였다.

닐 카시카리 미국 미니애폴리스연방은행 총재는 “호르무즈 해협이 내일 당장 재개방된다고 하더라도 공급망과 인플레이션을 복구하는 데는 시간이 더 걸릴 것”이라며 “미국은 에너지 수출국이기 때문에 (한국과 유로지역에 비해) 압박이 덜하긴 하지만 그렇다고 압력이 덜하다고 생각하지도 않는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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