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아연(010130) 주가는 최윤범 회장 측의 공개매수 마감일인 지난 23일에는 공개매수 가격 89만원 보다 낮은 87만6000원에 마감했으나 전날(24일) 상한가를 기록하며 113만8000원에 마감했다. 이날 역시 장 초반 20% 넘게 급등하며 한때 147만원을 돌파했다. 이날 오후 2시 25분 기준 전일 대비 약 10만7000원(9.4%) 오른 124만5000원을 기록 중이다.
아직 공개매수 결과가 공개되지 않았지만 어느 한 쪽도 확실한 우위를 점하지 못해 향후 장내매수 방식의 지분 경쟁이 펼쳐질 것이란 전망이 제기되면서 투기성 매수가 몰린 영향으로 분석된다. 양측은 주총 표 대결이 벌어지기 전까지 국민연금 등 지지세력을 확보하기 위해 총력을 기울일 것으로 관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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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이 경우 양측 지분 격차는 줄어들지만 MBK·영풍의 의결권 지배력은 과반에 가까워진다. MBK·영풍이 소수 지분만 추가 확보하면 된다. 이에 최 회장 측은 내심 공개매수 청약률이 낮은 것을 기대했던 것으로도 알려졌다.
MBK·영풍(000670)은 표 대결에서 승산이 있다고 판단할 경우 임시 주주총회 소집 절차를 밟을 것으로 예상된다. MBK 측은 고려아연의 공개매수 결과를 지켜본 뒤 임시 주총 소집 절차 여부를 판단할 방침이다.
만약 공개매수 청약률이 낮아 MBK·영풍의 의결권 지배력이 과반에 크게 미치지 못하면 경영권 분쟁은 초장기전으로 흐를 공산이 크다. MBK·영풍 입장에선 확실하게 의결권 과반을 확보하지 못한 상태에서 무리하게 표 대결에 나서지 않는다는 입장인 것으로 전해진다. 지분 7.83%를 보유한 캐스팅보트 국민연금이 주총에서 기권할지, 아니면 어느 한 쪽 편을 들지 알 수 없기 때문이다.
반대로 고려아연은 추가 우호세력을 확보할 시간적 여유를 벌 수 있게 된다. 공개매수 종료 전 기준 지분 격차가 4.48%까지 벌어졌기 때문에 고려아연은 이 차이를 메워줄 우호세력을 확보해야한다.
고려아연 주가가 치솟으면서 경영권 인수에 필요한 지분을 추가 매입하려는 MBK연합의 고심도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 고려아연 주가가 100만원을 넘어서면서 자금 부담도 커졌기 때문이다. 이미 공개매수가를 66만원에서 83만원으로 높여 상당한 이자 부담을 떠안은 상황에서 경영권 확보에 실패할 경우 대규모 손실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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