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野 `김건희 여사` 맹공에…與 “文김정숙 `황제의전` 끝판왕”[2024국감]

김미경 기자I 2024.10.07 17:01:29

KTV 무관중 공연 황제 관람 의혹에
7일 국회 문체위 문체부 국감서 설전
야당 파상 공세, 여당 맞불 반격
야 “동네 아줌마인가”, 여 “부당한 매도”
유인촌 “출연자 격려방문이 팩트”

왼쪽부터 윤석열 대통령의 부인인 김건희 여사, 문재인 전 대통령 부인 김정숙 여사(사진 제공=연합뉴스 갈무리).
[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7일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의 문화체육관광부 국정감사에서는 윤석열 대통령 부인인 김건희 여사의 ‘황제 관람’ 의혹을 놓고 여야 간 격론이 오갔다.

더불어민주당 등 야당 의원들은 “처음부터 김 여사를 위한 기획 공연이자 인사비리 사건”이라며 공세를 폈고, 반면 여당인 국민의힘은 “오히려 문재인 전 대통령의 부인 김정숙 여사의 인도 방문이 진짜 황제의전의 끝판왕”이라며 역공을 펼쳤다.

이에 정부 측 문체부 유인촌 장관은 “영부인이 왔다면 내가 영접했을 것”이라며 “나중에 뒤늦게 들었다. 팩트는 김 여사가 출연진 격려차 방문한 것 뿐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다”고 해명했다.

앞서 JTBC는 KTV가 지난해 10월 31일 무관중으로 진행한 국악 공연을 김건희 여사와 소수 인원이 관람했다고 보도했고, 이에 대해 문화체육관광부는 “사실이 아니다. 영부인은 국악인 신영희 선생과 인사를 나누고자 들렀다가 끝까지 남아 출연자를 격려한 것”이라고 공식 반박한 바 있다.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에서 열린 문화체육관광부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의원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오른쪽부터 용호성 1차관, 유 장관, 장미란 2차관. (사진=뉴스1).
이날 국감에서 박수현 민주당 의원은 “김 여사가 처음부터 있었는지 중간에 왔는지가 문제가 아니라 (영부인을 위해) 기획을 했느냐 안했느냐의 문제”라며 “부산 엑스포 홍보를 위한 행사인데 부산에서 하지 않고 청와대 관저 앞뜰에서 한 것도 이해가 가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민주당 강유정 의원은 “KTV가 공연장소 사용 허가 신청서를 내면서 대통령 내외가 참석한다는 사실을 명시했다”며 문체부가 김 여사의 방문을 사전에 알고 있었던 것 아니냐고 추궁하기도 했다. 임오경 민주당 의원은 “김 여사가 동네 아줌마냐. 왜 공무원들을 힘들게 하냐”고 주장했고, 이기헌 민주당 의원도 “문체부도 동조한 공범”이라고 말했다.

이에 유인촌 장관은 사전에 방문 사실을 몰랐다고 거듭 해명했다. 유 장관은 “김 여사가 공연장에 늦게 왔다고 당일 밤에야 전화를 받았다”며 “팩트는 KTV 행사에 김 여사가 중간에 참석해 출연자를 격려하고 간 것으로, 선의로 봐달라”고 설명했다.

여당은 부당한 의혹 제기라며 김정숙 여사의 인도 방문이 오히려 ‘황제 의전’이라며 응수했다.

국힘 김승수 의원은 “야당에서 황제관람이라고 매도하는데 황제 의전의 끝판왕은 김정숙 여사의 인도방문 아닌가”라고 주장했다. 신동욱 국힘 의원은 “방송계에서 흔히 있을 수 있는 일”이라며 야당이 부당한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자 민주당 박수현 의원은 김정숙 여사의 인도 방문과 관련해 “2018년 인도 정상회담 당시 정상의 초청 요청이 있었다”며 “정상 외교절차에 따라 국빈 방문한 것으로, 사실 관계를 왜곡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보도 해명자료 배포를 놓고도 설전이 벌어졌다. 민주당 임오경 의원은 “JTBC 보도에 대한 문체부 해명자료를 보면 법적조치를 운운하는 등 공개 겁박을 하고 있다. 누가 이 자료를 냈나”라고 추궁했고, 유 장관은 “해명 자료를 문체부 이름으로 내면 안된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지적했다”면서도 “다만 보도자료는 여러 상황에 따라 보고할 수 있고 안할 수도 있다. 일일이 결재 받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에 문체부 유병채 국민소통실장은 “KTV가 자료를 작성했지만, KTV에 출입하는 기자가 없어 문체부가 배포했다. 대변인실과 협의했다”고 설명했다.

야당 의원들은 “이제껏 KTV가 보도자료를 낸 적이 아주 많다. 해당 발언은 위증”이라며 위원회가 유 실장을 고발해야 한다고 압박했다. 유 실장은 “(KTV와 문체부 대변인실이) 협의를 거쳐 문화 담당 기자들에게 전파가 잘 안될 수 있으니 (문체부에서) 배포하는 게 좋겠다는 의견이 나온 것”이라며 “잘못 말씀드린 것”에 대해 사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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