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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원그룹은 HMM 인수로 해상 운송에서 항만(동원부산컨테이너터미널), 육상 물류(동원로엑스)까지 연결하는 종합 물류기업으로 도약을 목표로 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동원그룹 지주사인 동원산업의 현금성 자산은 5000억원을 밑돌고 있는 만큼 재무적투자자(FI)와 손잡고 인수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동원그룹은 기존에 진행했던 인수합병(M&A)에 함께 했던 여러 재무·회계·법률 자문사를 접촉하며 투자 타당성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김재철 창업주의 차남 김남정 부회장이 이끄는 동원그룹은 그동안 인수합병을 통해 빠르게 사세를 확장했다. 2000년엔 종합식품기업 동원F&B를 설립해 참치 외 식품 분야로 사업 영역을 넓혔다.
동원그룹이 HMM을 인수할 경우 재계 순위 역시 급등할 전망이다. 현재 동원그룹의 자산 총액은 지난 3월 기준 약 8조9050억원으로 54위에 머무르고 있다. 자산 총액이 25조원대에 이르는 HMM을 인수하면 동원그룹의 재계 순위는 16위인 LS그룹(약 29조원)을 제칠 것으로 보인다.
최근 하림그룹도 JKL 컨소시엄과 삼성증권을 통해 HMM 투자설명서를 수령했다. 하림이 주요 지분을 사들이고, JKL파트너스가 블라인드 펀드를 통해 소수 지분을 사들일 것이란 전망이다.
하림과 JKL컨소시엄은 지난 2015년 벌크선사 팬오션(028670)을 공동 인수했다. 팬오션은 연간매출이 2015년 1조8000억원에 그쳤지만 지난해 6조4200억원으로 급증했다. 영업이익 역시 2000억원대에서 8000억원대로 4배 가까이 늘었다.
하림그룹이 HMM 인수를 통해 팬오션과 시너지를 노리는 것으로 관측된다. 컨테이너선사인 HMM을 인수할 경우 포트폴리오 다각화 뿐 만 아니라 해운 시너지도 낼 수 있을 것이란 전략에서다.
현재까지 HMM 인수전에 뛰어든 업체는 총 4개로 추정된다. HMM 지분 6.56%를 보유하고 있는 SM그룹과 LX그룹이 인수 의사를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이미 해운 사업을 전개하고 있는 하림과 SM은 사업 다각화는 물론 국내 최대 해운 선사인 HMM 인수를 통해 덩치를 키운다는 계산이다.
LX그룹은 핵심 계열사인 LX판토스를 통해 해운 물류업과 시너지를 기대할 수 있다. 국내 최대 물류 운송 대행 기업으로 꼽히는 LX판토스는 HMM의 컨테이너선까지 확보할 경우 운임비를 낮추는 등 업계 내 경쟁력을 높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