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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대구 민심의 상징적 장소인 서문시장 열기는 뜨거웠다. 육교까지 윤 후보를 보기 위한 지지자들로 가득찼다. 연설을 지켜보던 10대 학생들도 “윤석열 파이팅”을 외쳤다. 이 모습을 천천히 둘러보던 윤 후보가 감격에 겨운 듯 울컥하기도 했다. 국민의힘 대구시당 추산 2만명이 이곳에 모였다.
보수 심장 지역의 열기에 고무된듯 윤 후보는 민주당을 향한 공세로 연설을 시작했다. 첫 타깃은 정부여당의 부동산 정책이었다. 그는 “국민들이 자기집 소유하면 보수화돼서 민주당을 안 찍는다고 집값을 올렸다”고 지적했다.
이후 코로나19 방역피해 보상과 관련해 “입에서 꺼내지도 않는다. 돈이나 좀 나눠주는 모양인데 대구경북 제대로 나눠주나”고 목소리를 높였다.
‘대구 손절론’도 꺼내들었다. 윤 후보는 “2년 전 코로나19 창궐할 때도 대구 봉쇄, 대구 손절을 했다”고도 했다.
이외에도 민주당을 향해 거침없이 “썩었다”며 날을 세웠다. 윤 후보는 “대장동 몸통을 대통령 후보로 내세운 정당도 (후보와 함께) 같이 썩었다”며 “썩은 사람들이 머슴 생활 제대로 할 수 있나”고 반문했다.
정권교체 의지를 다지듯 ‘죽기살기’란 표현도 세 차례 연달아 썼다. 그는 “결승선까지 죽기로 뛰어야 한다”, “목숨걸고 이 나라를 지키겠다”고 한 데 이어 “이번 선거는 대한민국이 사느냐 죽느냐의 싸움”이라며 거친 발언을 쏟아냈다. 이번 대선을 “국민과 무도한 정치 패거리들과의 싸움”에도 빗댔다.
그러면서 “9일 한 분도 빠짐없이 투표해달라. 거동이 불편한 분도 모시고 반드시 투표해달라”며 “투표해야 무조건 이긴다”고 독려했다.
낮은 사전투표율을 의식해 본투표를 독려하는 모습이다. 대구의 사전투표율은 33.9%로 전국 최하위권이다. 보수 지지자들 사이에서 사전투표에 대한 강한 불신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이는 호남 지역의 사전투표율이 50%를 넘는 등 민주당 지지자들이 총결집한 것과는 대조적이다.
다만 국민의힘 측은 과반에 달하는 정권교체 여론을 근거로 투표율이 높을수록 유리하다고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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