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문 대통령은 전날 계주 경기에서 금메달을 차지한 국가대표 여자 쇼트트랙 선수들에게 축전을 보냈다. 축전에는 축하 인사 외에도 선수마다의 고충을 헤아려 언급한 부분이 눈길을 끌었다.
문 대통령은 팀의 ‘맏언니’ 김아랑에게 “늘 환하게 웃으며 동생들을 다독이던 김 선수가 경기 직후 눈물을 쏟는 모습에 뭉클했다. 김 선수가 쭉쭉 뻗으며 시원스럽게 펼친 스케이팅은 멋진 날개 같았다”고 전했다.
또 ‘막내 라인’ 중 김예진에게는 “7살 때 스케이트장에 데려한 사촌오빠도 고맙다”, 이유빈에게는 “첫 올림픽 출전이어서 많이 떨렸을텐데 잘 극복해주어 고맙다”고 표현했다.
문 대통령은 쇼트트랙에 대한 심석희의 자부심도 잊지 않았다. “그동안 고생한 동생들과 함께여서 더욱 기쁘다는 심 선수의 예쁜 마음도 잊지 않을 것”이라고 인사했다. 최민정에 대해선 “단숨에 추월해내는 폭발적인 실력에 국민들은 환호했다. 팀원들을 믿었기에 해낼 수 있었다는 말에 자신감이 넘쳤다”며 “위대한 선수의 탄생을 축하한다”고 전했다.
이상화는 한국 동계스포츠 사상 최초로 3회 연속 올림픽 메달을 획득하면서 문 대통령을 비롯해 2010 밴쿠버올림픽 당시 이명박 대통령, 2014 소치올림픽 당시 박근혜 대통령 등 3명의 대통령으로부터 축전을 받은 선수가 됐다.
문 대통령은 축전에서 “그동한 흘린 땀방울과 오늘 흘린 눈물이 은메달로 하얗게 빚어져 빙판처럼 빛난다”며 이상화의 업적을 시적으로 표현했을 뿐만 아니라 처음 딸의 경기를 현장에서 지켜본 가족을 향한 감사 인사도 잊지 않았다. 이에 반해 박 전 대통령의 축전에는 “이상화 선수의 올림픽 2연패는 그동안의 피나는 노력과 열정에 의한 결과다. 이 정신은 우리 국민 모두에게 큰 감동과 용기를 주었다. 남은 경기도 잘 준비해 나라와 국민의 명예를 위해 최선을 다해 주시기 바란다”는 다소 의례적인 내용이 담겼다.
문 대통령과 박 전 대통령의 축전 비교 게시물에 4000명 이상의 누리꾼이 공감을 표시한 가운데, 축전 당사자인 이상화도 ‘좋아요’를 눌러 눈길을 끌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