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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한반도 사드 배치 우려"…연내 한중軍 간 핫라인 설치

최선 기자I 2015.02.04 17:41:43

한민구 장관-창완취안 중국 국방부장 국방장관회담 개최
창 국방부장, 한반도 사드배치 우려
軍 “미측의 결정·요청 및 한미간 합의 없다”
중국군 유해 송환·양측 군 간 핫라인 개설, 올해 상반기에

한민구 국방부 장관과 창완취안(常萬全) 중국 국방부장이 4일 오후 서울 용산구 국방부 연병장에서 열린 의장대 사열에 앞서 국기에 대한 경례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최선 기자] 창완취안(常萬全) 중국 국방부장이 미국의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사드·THAAD)의 한반도 배치에 대한 우려를 우리 측에 표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 군 고위관계자가 우리 군에 사드 배치에 대한 입장을 표명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국방부 관계자는 4일 “창 국방부장이 오늘 한민구 장관과 국방장관회담 자리에서 사드의 한반도 배치에 대한 우려를 먼저 제기했다”며 “이에 우리 측은 ‘사드 배치와 관련해 미측의 어떠한 결정과 요청도 없으며 한미 간의 협의도 없다’는 기존 입장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우리 국방부는 사드의 필요성에 대해 언급한 바 없으며 미국의 미사일 방어체계(MD)에 대한 어떠한 담화도 없었다고 설명했다. 다만 외교 관례상 창 국방부장이 사드에 대해 우려를 표명하게 된 배경 등은 밝힐 수 없다고 전했다.

중국 군 당국은 한미연합연습에 대한 반대입장을 표명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은 한미연합연습에 대해 지속적으로 중단을 요구하며 반발하고 있는 상황이다. 아울러 중국 측은 한미동맹이 북한의 도발을 억제해 동북아의 평화안정에 기여한다는 데에 공감했다고 국방부는 설명했다.

한중 군 당국은 이날 양측 국방부를 연결하는 직통전화(핫라인)을 연내 조기에 설치한다는 데에 합의했다. 양국 국방부간 핫라인 설치를 위한 실무회의는 다음 주부터 시작된다. 통신 분야 과장급 군 관계자들이 모여 통신 방식에 대해 의논할 것으로 전해졌다.

또한 국내에서 추가 발굴돼 임시 안치 중인 6.25 전쟁 당시 중국군 유해 68구를 오는 4월초 청명일 이전까지 송환한다는 데에 양측은 합의했다. 다음주 중국 측 실무대표단이 방한해 우리 측과 유해 송환을 위한 실무협의를 진행할 계획이다. 군 당국은 지난해 437구의 중국군 유해를 중국에 송환한 바 있다.

군 관계자는 “이날 한 장관은 미국과의 포괄적 전략동맹 관계와 중국과의 전략적 협력 동반자적 관계를 상호 조화롭게 발전시켜나간다는 정부의 기본 입장을 강조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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