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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권주자들은 친윤계이자 직전 당대표인 김기현 의원이 주도하는 ‘미래혁신포럼’에도 나란히 자리해 당내 의원들에 악수를 청하며 사실상 선거운동에 나섰다. 국민의힘 전당대회가 당원투표 80% 국민 여론조사 20%로 치러지는 만큼, 지역 지지자들을 동원할 수 있는 지역구 현역 의원을 ‘내 편’으로 만드는 것이 관건으로 꼽힌다. 나 의원은 국민의힘 오세훈 서울시장을, 한 전 위원장은 국회 의원회관을 찾아 ‘눈도장’을 찍었다.
중량급 인사들의 등판으로 ‘어대한’(어차피 당대표는 한동훈) 분위기는 한층 가라앉았으나, 당권 경쟁자들은 한 전 위원장 견제에 주력했다. 특히 대법원장 등 제삼자가 특검을 추천하는 한 전 위원장의 ‘채해병 특검법 수정안’ 발의를 정면으로 비판하며 반윤(反윤석열) 후보임을 부각했다.
나 의원은 “특검 이슈로 논쟁 붙는 것 자체가 야당 의도를 따라가는 것인데, (채해병 특검을) 논의하는 자체가 나이브한(순진한) 생각”이라고 꼬집었다. 윤 의원도 이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한 전 위원장은 국민이 의구심이 있기에 채해병 특검법을 반대할 수 없다고 했는데 조국혁신당이 1호 법안으로 발의한 ‘한동훈특검법’은 어떻게 해야 되나”라고 물었다.
원 전 장관은 이날 초선의원 공부 모임에서 법무부 장관을 지낸 한 전 위원장을 앞에 두고 “김건희 여사 (도이치모터스) 사건은 지난 2년간 검찰이 수사했지만, 결론을 냈느냐”며 “민주당의 특검 소재로 주렁주렁 끌려오는데 2년 동안 우리 법무부는 뭘 했고, 여당 지도부는 뭘 했느냐”고 지적했다.
원 전 장관은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서도 “친윤·반윤 딱지 붙이기 자체를 거부한다”면서도 “집권여당의 당대표를 한다는 사람이 대놓고 ‘반윤’ 하자고 달려들면 콩가루 집안 아니겠냐”라고 질타했다.
한 전 위원장도 곧바로 반격했다. 그는 채해병 특검법 수정안에 대해 “지금까지의 상황을 충분히 고려한다면 설득력 있는 대안을 제시하는 것이 윤석열 정부와 국민의힘을 진정으로 살리고 지키는 길”이라고 강조했다.
각 후보 러닝메이트도 출마에 나섰다. 국민의힘은 최고위원 4명 이상이 사퇴하면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로 전환된다. 당대표가 임명 권한을 쥔 정책위의장과 지명직 최고위원을 제외한 2명의 선출직 최고위원을 확보해야 안정적으로 의결권을 행사할 수 있다.
‘한동훈 캠프’는 1인당 2표인 최고위원으로 재선 장동혁 의원과 초선 박정훈 의원이 출마를 선언했고, 총선 영입 인재인 진종오 의원이 청년 최고위원으로 나선다.
원 전 장관은 이날 당 혁신위원장을 지낸 인요한 의원을 직접 찾아가 최고위원 출마를 권유했다. 초선 김민전 의원도 원 전 장관의 요청으로 최고위원에 나설 전망이다. 나 의원은 러닝메이트에 대해 “러닝메이트로 지정되지 않은 모든 분이 제 러닝메이트”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