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

‘김행 후보자 사퇴’ 여가부 격랑 속으로…변수 셋

이지현 기자I 2023.10.12 16:13:46

김현숙 장관 사의 표명…유임·공석·새 후보 지명
11월 2일 국회 여가위 국감 앞뒀지만 아무도 ‘몰라’

[이데일리 이지현 기자] 김행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의 사퇴로 여성가족부는 다시 격량에 휩싸이게 됐다. 김현숙 장관도 현재 사의를 표명한 상태이기 때문이다.

12일 김행 여가부 장관 후보자는 “여성가족부장관 후보자 이전에 국민의힘 당원으로서 선당후사의 자세로 후보자직을 자진 사퇴하기로 결심했다”며 후보자 사퇴를 선언했다

김현숙 여성가족부 장관이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국무회의에 참석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김현숙 여가부 장관은 김행 후보자가 여가부 장관 후보자로 지명되기 직전인 지난 9월 12일 윤석열 대통령에 사의를 표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장관과 함께 사직서를 제출한 박보균 문화체육관광부 장관과 이종섭 국방부 장관은 신원식 국방부 장관,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의 임명 전날인 지난 6일에 사표가 수리됐다. 하지만 여가부는 김행 후보자 인사청문보고서 채택 보류로 사표수리 여부도 미정인 상태였다.

김 장관은 정부 부처 수장으로는 이례적으로 자신이 속한 조직을 폐지하겠다며 ‘마지막 장관’을 자처했다. 윤 정부 출범과 함께 여가부를 없애고 그 기능을 이관하는 임무를 받아 임명됐으나, 별다른 성과를 내지 못했다. 그러던 중 새만금 세계잼버리 파행으로 물의를 빚었다.

스카우트 대원들이 폭염 속에서 지내는 동안 영지에서 머물지 않고 인근 숙소에서 ‘공짜 숙박’을 해 논란이 일었다. 새만금에서 매일 진행된 브리핑에서 김 장관은 잼버리 영내에서 발생한 성범죄 의혹에 대해 “경미한 것으로 보고받았다”라고 말해 비판을 받았다. 이후 잼버리 ‘조기 철수 사태’와 관련 “한국의 위기 대응 역량을 전 세계에 보여주는 시점”이라고 발언해 논란을 일으켰다.

출입기자단의 잇단 간담회 요청에도 국회 여성가족위원회에서 얘기하겠다며 말을 아꼈지만, 막상 국회 여가위가 열리자 여야 참고인 출석 합의 불발을 이유로 출석하지 않다가 ‘국회에서 국무위원의 숨바꼭질’이라는 비난을 사기도 했다.

정부 여당에서는 현 장관 체제로는 국회 여가위 국감을 소화하는 것은 무리라고 보고 수장 교체를 추진했으나, 김행 후보자의 자진사퇴로 예상하지 못한 상황에 직면하게 됐다.

그동안 김현숙 장관은 김행 후보자의 인사청문회 준비기간 동안 여가부 장관직을 계속 수행해왔다. 다음 주에도 국무회의와 2023년 맞돌봄 사진영상 공모전 시상식 등에 참석할 예정이다. 이대로라면 김현숙 장관의 유임으로 보이지만 상황은 알 수 없는 상태다. 여가부 관계자는 “앞으로의 상황은 아무도 모른다”며 짧게 말했다.

김현숙 장관의 사표가 수리될 경우 장관 공석으로 이기순 차관 대행 체제가 가동될 수 있다. 또 새로운 후보 지명도 변수다. 만약 김현숙 장관이 유임된다면 다시 새만금 세계 잼버리 파행 논란에 대한 현 정부의 책임론이 부각될 것으로 보인다. 국회 여성가족위원회 국정감사는 오는 11월 2일로 예정됐다.

주요 뉴스

ⓒ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상업적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