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경찰과 전국민주일반노동조합 등에 따르면 전날 오후 10시 30분께 서울 구로구 구로디지털단지 도로에서 만취 상태로 차를 몰던 김모(45) 씨가 좌회전하려고 대기하던 구청 청소차를 들이받았다.
이 사고로 청소차 뒤편 발판에 매달려 있던 미화원 김모(68) 씨가 크게 다쳐 병원으로 옮겨졌다. 다발성 골절상을 입은 김 씨는 다리 절단 수술을 받고 중앙의료원 중환자실에 입원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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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조사 결과 김 씨의 혈중알코올농도는 면허취소 기준의 2배가 넘는 0.202%로 측정됐다.
피해 미화원 김 씨가 소속된 전국민주일반노동조합은 25일 입장문을 내고 “이번 사고는 예견된 사업재해”라고 주장했다.
노조는 “환경미화원이 청소차 뒤편 작업 발판에 올라타는 건 불법이지만 과중한 업무를 끝내기 위해 어쩔 수 없이 타야만 하는 상황”이라며 “사고 재발을 막기 위해선 청소차량 작업 발판뿐만 아니라 과중한 노동의 원인을 없애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경찰은 운전자 김 씨를 조사해 뺑소니와 음주운전 등 적용 혐의를 결정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