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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로몬제도 당국은 “안보 도전이 진화하고 있고, 여전히 이 나라를 위협하고 있다”며 “왕립 솔로몬제도 경찰청(RSIPF)은 이런 위협에 대처하기 위해 잘 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솔로몬제도는 널리 알려지지 않은 섬나라지만 지정학적 중요성 때문에 오랫동안 미국 등 서방국의 영향권에 있었다. 지난 4월 중국과 안보협정을 체결한 사실이 알려지며 미중 간 격전지로 떠올랐다.
당시 미국은 주변국들과 회담을 갖는 등 분주해졌다. 네드 프라이스 미 국무부 대변인은 중국의 솔로몬제도와 협약에 대해 “지역 및 국제적 긴장을 부추기고 중국의 내부 조직을 태평양에서 확대하는 데 대한 우려를 증가시킬 뿐”이라고 비판했다. 서방국들은 이번 협정이 호주 해안에서 2000km, 미국령인 괌에서는 3000km 정도 거리에 중국군을 주둔시키기 위한 첫걸음이 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왕이 중국 외교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은 지난달 솔로몬제도를 비롯한 남태평양 10개국 지도자들과 만나 회담을 진행하기도 했다.
관영 중국중앙(CC)TV에 따르면 셰펑(謝鋒) 중국 외교부 부부장(차관)은 최근 이 매체와 인터뷰에서 왕 부장의 남태평양 도서국 방문에 대해 “새로운 국면에서 중국 특색의 대국 외교가 시대에 맞게 발전는 능동적인 행위”라면서 “중국은 대·소국이 예외없이 평등하고, 도서국의 주권과 영토보존을 존중하고, 도서국 인민이 자신의 국정에 맞는 발전의 길을 모색하고, 내정에 간섭하지 않고, 도서국 인민들의 진심 어린 지지를 얻기를 시종일관 고수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셰 부부장은 “도서국 인민들은 중국과 상호 이익하고 협력하는 관계를 심화하길 간절히 바라고 있다”며 “다른 일부 국가들은 오랫동안 경시하고, 섬나라를 원료 공급지나 핵폐기물 투기장, 최전방의 섬 기지 등으로 삼았던 것과 대조된다”고 말했다.
셰 부부장은 중국과 태평양 도서국이 모두 개발도상국이라는 점을 언급하고 “개별 강대국은 패권을 수호하기 위해 냉전적 사고를 되살리고 진영을 만들어 대항하고 분열을 격화시키고 있다”며 “21세기는 개발도상국들이 동방 성장을 가속화하고, 공동 번영을 이루는 시대가 되어야한다”고 강조했다.
셰 부장은 그러면서 “도서국은 지역 쟁탈, 진영대결이 아닌 평화, 협력, 발전이 필요하다”며 “남태평양 지역은 제로섬 게임의 권투장이 아닌 개발·협력의 큰 무대가 되어야한다”고 덧붙였다.
중국은 서방국의 견제 속에서도 남태평양 10개국과 안보·경제 협력을 위한 ‘포괄적 개발 비전’ 체결을 추진하고 있다. 지난달 왕 부장은 남태평양 도서국 방문에서 이 협졍의 체결에 실패했지만 계속해서 이를 논의해간다는 방침이다. 중국의 이같은 행보는 최근 솔로몬제도와 체결한 안보 협력 협정을 다른 남태평양 도서국들로 확대하는 과정이라는 해석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