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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그룹은 22일 정부와 경기도 고양시 소재 현대 모터스튜디오 고양에서 개최한 간담회에서 청년희망 온(ON, 溫, On-Going) 프로젝트 여섯 번째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청년희망ON 프로젝트는 김부겸 국무총리가 취임 후 전격적으로 추진한 청년 일자리 창출 프로젝트다. 앞서 KT(030200)를 비롯해 삼성과 △LG(003550) △SK △포스코가 청년희망ON프로젝트에 참여했다. 정부는 현대차그룹을 마지막으로 청년희망ON프로젝트 파트너십 체결을 마무리했다.
이번 간담회에는 정부에서 김부겸 국무총리를 비롯해 △안경덕 고용노동부 장관 △구윤철 국무조정실장 △오영식 국무총리비서실장 △윤성욱 국무2차장이 참여했다. 현대차그룹 측은 정의선 회장과 공영운 사장, 김견·김동욱 부사장 등이 자리를 함께 했다.
간담회에는 정지은 국무총리실 청년조정위원회 위원과 현대차그룹의 스타트업 육성·투자로 창업에 성공한 대표(2명), 청년인재 육성 프로그램 수료 후 현대차그룹에 취업했거나 현재 교육을 이수 중인 MZ세대 참가자(4명) 등 총 7명도 참석해 청년들의 고충과 일자리 창출 방안, 취업 교육·창업과 관련한 경험 등을 공유했다.
현대차그룹은 간담회에서 향후 3년간 직접 채용으로 총 3만개, 인재육성과 창업지원 프로그램을 통해 약 1만6000개 등 총 약 4만6000개의 청년 일자리 창출을 약속했다. 청년희망ON프로젝트에 참여한 기업 중 가장 큰 규모다.
특히 현대차그룹이 중점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미래사업인 △로보틱스 △미래항공모빌리티(Advanced Air Mobility, AAM) △수소에너지 △자율주행 등의 신사업 분야에서 신규인력 채용을 대폭 확대키로 했다. 현대차그룹은 구체적으로 △그룹사 인턴십 (3400개) △산학협력(5600개) △미래기술 직무교육(6000개) 등의 인재육성 프로그램으로 연간 5000개씩 3년간 총 1만5000개와 스타트업을 육성·투자하는 제로원(600개), 현대차 정몽구재단과 함께 사회적 기업을 발굴·육성하는 H-온드림(400개)을 통해 3년간 총 1000개의 일자리 창출을 지원할 계획이다.
◇청년실업률 상승 속도 OECD국가 중 10위 ‘불명예’
청년희망ON프로젝트에 가입한 기업들은 각 기업의 상황에 맞춰 청년 일자리 창출에 이바지할 계획이다. 청년희망ON프로젝트에 가장 먼저 참여한 KT는 인공지능(AI) 혁신스쿨 등을 통해 내년부터 3년간 4000명씩 총 1만2000개의 일자리를 만든다. 삼성은 사회공헌(CSR)을 통해 연간 1만개씩 총 3만개의 청년 일자리 창출을 약속했다. 세부적으로 취업연계형 삼성 청년 소프트웨어 아카데미(SSAFY) 교육생 증워과 C랩아웃사이드·스마트공장·지역청년활동가 지원사업 등도 진행한다. LG는 3만명 직접 채용과 더불어 산업 생태계 지원과 육성을 통한 9000개의 일자리를 포함해 총 3만9000개의 일자리를 만들 예정이다. 직접 채용 3만개는 종전 채용 규모와 비교해 10%가량 큰 규모다.
SK의 일자리 창출 규모는 2만7000개다. SK는 직접 채용과 청년하이파이브 인턴십, SK뉴스쿨과 루키(LOOKIE), 씨앗 등의 사회공헌 프로그램을 활용한다. 포스코는 직접 채용 1만4000개와 벤처투자 등을 통한 일자리 1만1000개 등 총 2만5000개의 일자리 창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
정부도 정책적인 지원에 나선다. 정부는 청년희망ON프로젝트 참여 기업들과 소통 창구를 마련해 지난 16일에 발표한 인재양성 정책 혁신방안 등을 기반으로 청년들의 취업 교육 기회를 더 늘릴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정부는 또 청년 기술창업 활성화 방안도 수립해 발표할 예정이다.
정부와 재계가 청년일자리 문제 해결에 발 벗고 나선 이유는 청년 실업문제가 심각해 국가 경제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경제연구원에 따르면 2010년 이후 작년까지 최근 11년간 연평균 15∼29세 청년실업률은 8.7%로 전체실업률 3.6%의 2.4배에 달했다. 경제개발협력기구(OECD)의 청년 기준인 15∼24세를 적용한 청년실업률 연평균 상승속도는 0.76%다. 이는 OECD 38개국 중 10위에 해당한다. 전체실업률 대비 청년실업률 평균배율은 2.8배로 5위다.
김부겸 총리는 이날 간담회에서 “우리 청년들의 희망이 온고잉(On-Going) 될 수 있도록 기업과 정부가 함께 더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