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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가람역사문화연구소 '신주사기' 출간...사마천 '사기' 재해석

박한나 기자I 2020.03.18 15:00:00

우리 시각에서 삼가주석 번역 및 새 관점 주석 추가

[이데일리 박한나 기자] 한가람역사문화연구소가 ‘신주사기’ 9건을 출간했다. 한가람역사문화연구소는 롯데장학재단의 지원을 받아 ‘신주사기’ 총 40여 권을 출간할 계획이다.

사진=한가람역사문화연구소 제공
이번에 출간된 9건은 한가람역사문화연구소가 오랜 연구 끝에 사마천의 ‘사기(史記)’ 본기 12권과 대표 주석서 3권을 세계 최초로 번역, 현 시대에 맞게 우리 시작으로 새롭게 해석한 결과물이다.

연구소는 단순한 중국사가 아닌 하화족의 역사 속에 숨겨진 동이족의 역사를 찾아나서는 여정이라며 신간을 이같이 소개했다.

제 1권 ‘오제본기’에서는 사마천이 지녔던 역사 의식을 확인할 수 있다. 독자는 ‘사마천은 왜 중국인들이 중국사의 시작으로 여기는 삼황(三皇)을 지우고 오제부터 역사 기술을 시작했을까’를 비롯해 ‘오제의 첫 임금인 소호를 지우고 그 부친 황제를 중국사의 시작으로 삼은 이유는 무엇일까’ 등에 대한 답을 찾을 수 있다.

아울러 사마천이 설정한 오제와 하, 은, 주 시조 계보도에도 시조가 모두 동이족으로 드러난다. 사마천의 드러내고 싶어하지 않았지만 가리지 못했던 역사를 본문과 삼가주석, 신주를 통해 일목요연하게 밝힌다고 한다.

신주사기는 한자를 조금이라도 아는 독자라면 원문과 대조해 사기 원문을 읽는 지적 즐거움을 누릴 수 있다.

사마천이 쓴 본문과 삼가주석을 모두 번역했고 그 아래에 원문을 수록했기 때문이다. 의역은 최대한 피했으며, 문장 모두 직독과 직해를 원칙으로 삼아 번역했다.

연구소는 독립운동가들의 역사관 계승 작업을 지속해오던 중 사마천의 사기 본문과 삼가주석에 한국 고대사의 진실을 말해주는 많은 기술이 있음을 깨닫고 지난 10여 년 동안 사기 원전 및 삼가주석 강독을 진행하는 한편, 사기연구실 소속 학자들과 ‘사기’ 속에 담겨 있는 한/중 고대사를 밝히기 위한 연구와 답사를 계속해왔다고 밝혔다.

한가람역사문화연구소 사기연구실은 신주사기 출간을 필두로 제대로 된 ’역사 바로 세우기‘를 위해 작업의 토대가 되는 문헌사료의 번역 및 주석 추가 작업을 계속 진행해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신주사기 본기를 편찬한 한가람역사문화연구소는 1998년 창립됐다. 한국 사학계에 만연한 중화사대주의 사관과 일제식민 사관을 극복하고 한국의 주체적인 역사관을 세운다는 취지로 만들어진 학술연구소다.

이덕일 소장(문학박사)을 필두로 김명옥(문학박사), 김병기(문학박사), 송기섭(문학박사), 이시율(고대사 및 역사고전 연구가), 정 암(지리학박사), 최원태(고대사 연구가), 황순종(고대사 연구가) 등이 소속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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