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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PC방 통계서비스 더로그에 따르면 카카오게임즈가 서비스하는 액션 RPG(역할수행게임) 패스 오브 엑자일은 지난 11일부터 17일까지 주간 이용시간 기준 전주대비 108.5% 이용시간이 증가하며 5위에 안착했다. 지난 8일 정식 출시 이후 약 열흘 만에 거둔 기록이다.
현재 패스 오브 엑자일보다 높은 순위표에는 리그오브레전드, 배틀그라운드, 피파온라인4, 오버워치가 차례로 자리하고 있다. 온라인게임 이용시간 4위인 오버워치와의 점유율 격차는 3% 미만이어서 더 높은 순위 상승도 기대할 수 있는 상황이다.
특히 패스 오브 엑자일의 순위 약진은 오랜만에 신규 게임이 국내 시장에 출시돼 유의미한 성적표를 거둔 결과여서 더욱 주목된다. 온라인게임 인기 ‘톱10’ 중 가장 최신작인 배틀그라운드(2017년 3월23일 출시)를 제외하면 모두 출시 10년 안팎의 오래된 게임들이 주류를 이루고 있기 때문이다.
패스 오브 엑자일은 지난해 게임 플랫폼 스팀에서 가장 많은 이용자가 찾은 게임 톱10에 선정됐을 정도로 검증된 게임성을 갖추고 있지만, 그동안 한글화 서비스를 지원하지 않아 국내에서는 이용자가 적었다. 디아블로3 이후 후속 게임을 찾고 있던 핵앤슬래시 장르 수요의 존재를 파악한 카카오게임즈가 국내 서비스를 결정하면서, 패스 오브 엑자일의 한글화 서비스에 대한 기대와 우려가 출시 전부터 쏟아진 바 있다.
카카오게임즈는 한국 서비스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난이도가 높기로 소문난 패스 오브 엑자일의 추천 가이드와 커뮤니티를 적극적으로 지원하면서 초기 진입 장벽을 낮추는 데 중점을 뒀고, 이에 대한 이용자들의 반응도 긍정적으로 나타났다. 특히 전국의 카카오게임 PC방과 연계한 전용 이벤트가 인기를 끌면서 서비스 시작과 동시에 접속 대기열이 5만명을 넘어서는 진풍경을 연출했다.
다만 패스 오브 엑자일의 이러한 성적은 스마일게이트가 지난해 11월 출시한 로스트아크의 전례를 고려하면 초기 반짝흥행에 그칠 가능성도 적지 않다.
로스트아크는 출시 직후 첫 주 최고점유율 14.98%로 단숨에 PC방 이용순위 3위까지 오르는 기염을 토했지만, 현재는 인기를 잃고 10위권 밖으로 이탈했다. 오히려 리니지 리마스터(12위)와 검은사막(14위) 등 경쟁 MMORPG(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의 추격을 따돌려야 할 상황까지 내려앉았다.
김상구 카카오게임즈 본부장은 “서비스 첫날부터 많은 이용자가 찾아주셔서 감사하다”며 “개발사와 긴밀한 협력을 통해 세세한 부분까지 빠르게 서비스 완성도를 높여나가겠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