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강경훈 기자] 보톡스 업계의 균주 논란이 업계간 고소로 비화되는 모양새다.
메디톡스는 대웅제약에 대해 균주 도용 혐의로 경찰에 수사를 의뢰한 것으로 밝혀졌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메디톡스는 지난해 말 대웅제약에 대해 보톡스 균주를 훔쳐간 혐의로 경찰에 수사를 요청했다. 당시 제기한 진정 건에 증거를 추가로 확보해 이번에 고소하게 된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당시에는 훔쳐간 게 의심되니 조사를 해 달라는 수준이었다”며 “이번 건은 증거를 찾아내 시시비비를 밝혀달라는 의미로 확실한 물증을 찾지 않았다면 이렇게 강하게 문제제기를 할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앞서 메디톡스는 지난 7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오렌지카운티 법원에 대웅제약과 대웅제약의 미국 협력사 알페온, 대웅제약 임직원, 메디톡스 퇴사 직원 등을 대상으로 영업비밀을 침해한 혐의로 소송을 제기했다. 소장에 따르면 메디톡스의 전직 연구원이 대웅제약의 사주를 받아 보톡스 균주 및 균주 제조와 관련된 모든 정보(마스터 레코드)를 대웅제약에 넘겼고, 대웅제약은 이를 바탕으로 보톡스제제인 나보타를 만들었다.
이는 지난해 10월 균주기원 문제를 제기했을 때만 해도 이런 내용을 알려지지 않았던 내용이다. 업계에서는 메디톡스가 내부 조사에서 이와 같은 내용을 알게 돼 증거를 확보해 대웅제약을 고소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