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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회장은 1970년 서울 은평구에서 한샘을 창립해 국내 1위의 종합 홈인테리어 기업으로 키워냈다. 이와 함께 한샘을 창업한 31살 때부터 한국의 미래를 그려내는 ‘한국의 대표적 싱크탱크(Think Tank)’ 설립도 구상했다. 그는 1994년 경영일선에서 물러나 명예회장으로 지내왔다.
조 회장은 2012년 5월 첫 번째 정책 싱크탱크인 재단법인 한샘드뷰연구재단을 세웠다. 재단은 세계의 변화를 예측하고 올바른 해결책을 제시함으로써 한국이 미래 세계의 주역이 되도록 전략을 연구하고 구체적인 실행 방안을 만든다는 취지로 설립했다.
2015년 3월, 그는 재단 운영을 위해 자신이 가지고 있던 한샘 주식의 절반인 260만주를 한샘드뷰연구재단에 출연하겠다고 밝혔다. 1차로 60만주를 출연한 그는 지난달 2차 6만주에 이어 26일 주식 100만주 등 현재까지 총 166만주를 기부했다.
그의 두 번째 행보는 지난해 8월 공익재단 ‘여시재(與時齋)’의 출범이다. ‘시대와 함께하는 집‘이란 뜻을 지닌 여시재는 한샘드뷰연구재단의 출연으로 탄생한 매머드급 싱크탱크다. 여시재는 초당파적, 초국가적 연구를 통해 미래의 세계질서를 전망하고, 동북아시아의 평화와 번영을 모색하는 기구다.
여시재는 이헌재 전 경제부총리가 이사장을, 이광재 전 강원지사가 총괄부원장을 맡고 있다. 이사로는 홍석현 청와대 통일외교안보특보(전 중앙일보·JTBC 회장)을 비롯해 정창영 전 연세대 총장, 김도연 포스텍 총장, 안대희 전 대법관, 박병엽 전 팬택 부회장, 김범수 카카오 이사회 의장, 김현종 전 외교부 통상교섭본부장, 이공현 전 헌법재판관, 이재술 딜로이트안진 회장 등이 있다.
관심은 자연스레 조 회장의 다음 행보로 모아진다. 지난해 조정훈 여시재 부원장(전 세계은행 우즈베키스탄 지역대표)은 한 언론 인터뷰에서 조 회장의 생각을 밝혔다. 당시 조 회장은 조 부원장에게 “세 종류의 싱크탱크가 있다며 첫 번째는 정책을 만드는 싱크탱크, 두 번째는 담론을 만드는 싱크탱크, 세 번째는 지도를 바꾸는 싱크탱크가 있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조 회장이 언급한 세 번째 싱크탱크인 ‘지도를 바꾸는 싱크탱크’를 기대 중이다 .
한샘 관계자는 이번 출연을 두고 ”드뷰재단의 사업 확대에 따라 나머지 주식에 대한 재단 증여도 순차적으로 진행되는 것“이라며 ”앞으로의 행보는 확인할 수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