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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최저가 주유소로 살아남은 김덕근 사장의 비법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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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문재 기자I 2016.02.18 15:17:05

휘발유 손해보고 판매..경유와 등유에서 만회
줄어든 통행량 고민에 최저가 입소문 전략 적중
알뜰주유소 전환 후 이미지 개선, 공급가도 저렴
"유가 30~40불 유지될 듯..최저가 운영 지속할 것"

김덕근 상평주유소 사장이 18일 고객 차량에 주유를 하고 있다. 상평주유소 제공.
[이데일리 성문재 기자] “가격이 정말 싸다 보니 가짜 석유는 아닌지 정량을 공급하는지 등의 검사를 한 달에도 몇 번씩 받을 정도로 곱지 않은 시선을 받기도 했다. 일반 사업자분들한테도 많은 항의를 받았지만, 최저가 주유소는 생존을 위한 나만의 오랜 비결이다”

전국 1만2000여개 주유소 가운데 가장 싼 휘발유를 판매하고 있는 김덕근(51) 상평주유소 사장은 자신감이 넘쳤다. 충청북도 음성군 중에서도 한적한 동네에 위치해 있어 장사가 될까 싶었지만 김 사장은 벌써 24년째 같은 자리에서 주유소를 운영하고 있다.

SK네트웍스(001740)에서 석유유통 업무를 배우며 직장생활을 시작한 그는 20대 후반 회사를 그만둔 후 임대 형태로 주유소 운영을 시작했고 나이 오십을 앞둔 2년 전에는 완전 인수까지 성공했다.

18일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 사이트 오피넷에 따르면 상평주유소에서 판매되는 휘발유의 가격은 1189원으로 전국 최저가다. 등록된 전국 1만2009개 주유소 가운데 유일하게 1100원대 휘발유다. 경유는 전국 최저가 968원보다 27원 높은 995원에 팔고 있다. 최저가는 아니지만 900원대 경유도 드물다.

한국석유공사가 말하는 주유소 기름값의 마지노선은 휘발유는 리터 당 1260원, 경유는 990원이다. 이
전국에서 유일하게 1100원대 휘발유를 판매하고 있는 상평주유소 모습. 상평주유소 제공.
가격 밑으로 팔면 손해라는 뜻이다.

김 사장은 “휘발유 부문에서는 확실히 손해를 보고 있다”면서 “경유와 등유에서 이익을 내서 만회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겨울에는 난방 수요가 많아 싸게 기름 넣으러 왔다가 난방용 등유를 사가는 손님들이 많다”고 설명했다.

가스 등 다양한 대체연료들이 등장하면서 등유 수요가 예전 같지 않지만 한번 구매할 때 평균 300ℓ씩 주문하는 것을 감안하면 등유 고객은 그야말로 VIP다. 김 사장은 “배달비용 등을 빼도 등유에서 ℓ당 100원 정도 남는다”며 “하루에 주문이 3건 들어오면 10만원 버는 셈”이라고 설명했다.

그의 최저가 전략은 2014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상평주유소는 2014년 12월15일 휘발유 값을 ℓ당 1385원으로 내리면서 당시 전국 첫 1300원대 주유소로 소개됐었다. 이후 판매량은 3~4배 늘었다. 겨울철에는 등유 판매량이 늘어나면서 월 2000드럼(40만ℓ)을 판매하고 있다.

김 사장의 최저가 전략은 생존을 위해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 신규 우회도로와 고속도로가 주변에 깔리면서 동네 도로 통행량이 줄었고 이대로는 안 되겠다고 생각했다. 그는 “일부러 손님이 찾아오게 만들어야만 살아남을 수 있다는 생각해 최저가 주유소를 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전국 최저가 등극 이후인 작년 5월 다시 한번 큰 결심을 했다. SK 상표를 달고 10여년, 상표를 떼고 무폴로 10여년 운영해온 상평주유소를 알뜰주유소로 전환했다. 기계도 셀프주유기로 교체했지만 1명뿐인 직원은 그대로 두고 있다.

김 사장은 “그동안 알뜰주유소가 공급가격 측면에서 정유사 주유소들보다 크게 유리하지 않았지만, 작년 하반기부터는 확실히 가맹점들에게 가격을 싸게 주려는 노력을 하고 있다”며 “현재는 정유사 주유소 대비 ℓ당 10원 정도 저렴하게 공급받고 있다”고 말했다.

김 사장은 앞으로 기름가격 전망에 대해 “글로벌 경기 침체 때문에 만만치 않겠지만 국제유가가 배럴당 30~40달러 수준에서 유지되지 않을까 싶다”며 “주유소 입장에서는 공급가격에 마진만 붙이는거니 복잡하게 생각할 것 없다. 계속해서 최저가로 운영해 나갈 생각이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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