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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용차 "티볼리 디젤 7월 출격준비 끝.. 고객에 보답할 것"

김형욱 기자I 2015.05.19 17:02:37

[르포]평택공장 티볼리 라인 가보니

[평택=이데일리 김형욱 기자] ‘디젤 모델 출시로 티볼리의 인기를 이어가겠다’

19일 오전 쌍용자동차(003620) 평택 공장. 티볼리와 코란도C를 생산하는 조립1라인 현황판의 숫자가 54에서 55로 막 바뀌었다. 오늘 생산한 차량을 뜻한다. 이곳은 주·야간 2교대로 한 시간에 19대, 연 8만7000여대의 차량을 생산하고 있다. 가동률도 82%로 공장 전체 평균(58%)를 훨씬 웃돈다. 1월 출시한 티볼리가 국내외에서 예상 이상으로 선전한 덕분이다.

올 7월에는 1월 가솔린 모델에 이어 디젤 모델도 나온다. 수출은 당장 내달부터 시작된다. 하광용 쌍용차 생산·품질 총괄본부장(전무)는 “티볼리 디젤 모델 라인 시험 가동을 맞췄고 도합 시간당 28대까지 생산할 설비는 이미 갖췄다”고 밝혔다.

쌍용자동차 평택 공장 조립1라인에서 모든 공정을 마치고 출고를 기다리고 있는 티볼리. 쌍용차 제공
쌍용자동차 평택 공장 조립1라인 로봇이 티볼리 차체를 용접하고 있다. 쌍용차 제공
◇“연이은 파생모델로 티볼리 인기 이어갈 것”

티볼리의 성공은 가뭄 속의 단비였다. 1월 국내 출시 이후 지난달까지 1만1457대를 판매하며 단숨에 내수 최다 판매차종이 됐다. 3월부터 시작한 수출물량도 두 달새 4116대가 됐다. 이 추세라면 1~2개월 내 최다 수출 효자상품이 된다.

쌍용차는 지난해 말 수출의 40% 비중을 차지하던 러시아 시장을 사실상 포기했다. 극심한 경기침체에 루블화까지 폭락하며 팔아도 손해 보는 구조가 됐기 때문이다. 티볼리가 없었다면 다시 한번 위기가 찾아올 뻔했다.

하광용 전무는 “티볼리는 2011년 인도 마힌드라 인수 이후 개발한 첫 신차이자 1개 차종(파생모델 포함)으로 전 세계에서 연 10만대 이상 판매할 수 있는 첫 모델”이라며 “궁극적으로는 티볼리의 소형 플랫폼을 기반으로 한 모델을 연 20만대까지 판매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최대 강점은 노사화합.. 전환배치로 효율↑”

‘신화창조. 우리만이 할 수 있다’ 라인 곳곳엔 열의 넘치는 구호가 붙어 있었다. 라인마다 직원 한 명 한 명의 서명도 담겼다. 하 전무는 “우리의 최대 강점은 노사화합”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쌍용차는 사실 여러 측면에서 최고의 자동차 회사라고 할 순 없다. 모회사가 계속 바뀌며 숱한 풍파를 겪었고 그때마다 경쟁력은 약해졌다.

그럼에도 노사관계는 국내 최고 수준이란 게 회사의 자랑이다. 러시아 등 신흥시장 수출이 급감하는 가운데서도 버틸 수 있었던 것도 노조의 협조하에 이뤄진 라인 간 전환배치 덕분이다. 자동차 생산공장의 라인 전환배치는 노사가 협상해야 한다. 협상 시간이 오래 걸릴 뿐 아니라 첨예한 갈등을 빚기도 한다.

쌍용차는 지난해 10월 수요가 줄어든 체어맨·코란도스포츠 라인 인력을 티볼리 라인으로 전환 배치했다. 그 덕분에 티볼리·코란도C를 생산하는 조립1라인은 주·야간 2교대를 통해 가동률 82%로 끌어올렸다.

티볼리 롱바디까지 나오는 내년에는 이곳 가동률을 100%에 가깝게 끌어올린다는 게 회사 측 목표다. 또 매년 1개 이상의 신차로 다른 라인의 가동률도 높인다는 계획이다. 내후년 렉스턴 후속(Y400), 2018년 체어맨 신모델이 나올 예정이다.

쌍용차 관계자는 “사실 이제부터가 시작”이라며 “중·장기적으론 현재 최대 생산능력인 25만대를 넘어 해외 조립생산분을 포함해 연 40만대까지 판매하겠다”고 말했다.

하광용 쌍용자동차 생산·품질 총괄본부장(전무)가 19일 평택 공장에서 공장 현황을 설명하고 있다. 쌍용차 제공
쌍용자동차의 한 작업자가 평택 공장 조립라인에서 티볼리를 만들고 있다. 쌍용차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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