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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단 뗀 중학생 송치, 이게 최선인가" 묻자 경찰서장 "아쉽다"

박지혜 기자I 2024.09.05 15:33:43
[이데일리 박지혜 기자] 경기 용인시 한 아파트 엘리베이터에 붙은 전단지를 뗐다가 재물손괴죄로 검찰에 송치된 중학생 관련 해당 경찰서장이 사과했다.

사진=JTBC 사건반장 방송 캡처
용인동부경찰서장은 지난 4일 경찰서 홈페이지 자유게시판에 ‘전단 뗀 중학생 검찰 송치’ 관련 “이게 최선인가?”라고 묻는 글에 답변을 남겼다.

서장은 “우선 어제부터 시작된 언론 보도 관련해 많은 분에게 걱정을 끼쳐 드린 점, 서장으로서 죄송하다는 말씀부터 드리겠다”고 밝혔다.

이어 “해당 사건 게시물의 불법성 여부 등 여러 논란을 떠나서 결과적으로 좀 더 세심한 경찰 행정이 이뤄지지 못한 점에 대해선 아쉽게 생각하고 있다”며 “여러분의 관심과 질타를 겸허히 받아들이고 좀 더 따뜻한 용인동부경찰서로 거듭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서장은 5일까지 “경찰이 중학생에게 하는 거 보고 심각한 위협을 느꼈다”, “이번 중학생 송치 결정에 대한 결과를 국민에게 보고하라!”, “허가받지 않은 전단을, 아니 쓰레기를 치웠는데 재물손괴?”, “동부경찰서는 공식 입장을 내달라”라는 등 항의 글에 계속해서 답변을 남기고 있다. 다만 답변은 모두 같은 내용이다.

사진=용인동부경찰서 홈페이지 자유게시판
앞서 JTBC 사건반장은 지난 5월 자신이 사는 아파트 엘리베이터에 타 거울에 붙은 전단을 무심결에 뗐다가 재물손괴죄로 검찰에 넘겨진 중학생 사연을 전했다.

해당 전단은 아파트 관리실 명의의 도장도 없었고 시야도 가리고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3개월 뒤 학생에게 재물손괴죄를 적용한 경찰은 “주변 아파트에서 비슷한 사건이 5번이나 있어 관련 사건을 검찰에 송치했다”고 밝혔다.

사건이 알려지자 관할인 용인동부경찰서 홈페이지 자유게시판에는 항의 글이 쏟아졌다. 대부분 경찰의 과도한 수사를 비판하는 내용이다.

논란이 커지자 용인동부경찰서의 상급 기관인 경기남부경찰청은 추가로 고려해야 할 사항이 있다고 판단해 검찰과 협의해 보완 수사를 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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