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현지시간) 이더리움 교육자이자 사이버 보안 전문가인 앤서니 사싸노는 이날 자신의 트위터에 올린 트윗을 통해 “머지 업그레이드가 다가오고 있다”고 운을 떼면서 이 같이 전했다.
그는 “이 같은 정보는 핵심 개발자 컨센서스 레이어 통화에서 나왔다”면서 이처럼 이더리움 머지 업그레이드가 당초 예정일보다 3~4일 정도 일찍 이뤄질 것으로 점쳤다. 그동안 이더리움재단은 머지 업그레이드 실행일을 9월19일로 잡고 작업을 진행해 왔다.
이에 앞서 전날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이더리움재단이 머지 업그레이드의 마지막 테스트를 성공적으로 마친 것으로 알려졌다.
이더리움 창시자인 비탈릭 부테린은 이날 테스트가 지분증명(PoS)을 활성화했다고 리트윗했고, 팀 베이코 이더리움 핵심 개발자도 테스트가 성공적이었음을 암시하는 스크린샷을 트위터에 올렸다. 또 이더리움재단의 연구원인 안스가르 디에트리치도 자신의 트위터 계정에 “테스트 성공과 가장 관련 있는 지표는 완성까지의 시간”이라며 “이것을 또 다른 성공적인 테스트로 평가한다“고 썼다.
머지 업그레이드는 이더리움에겐 가히 역사적 변화로, 가장 큰 변화는 이더리움을 생성하는 합의 메커니즘이 기존 작업증명(PoW)에서 지분증명(PoS)으로 바뀐다. 그동안 이더리움 채굴을 위해서는 비트코인과 마찬가지로 채굴자들이 강력한 컴퓨팅 파워를 이용해 복잡한 방정식을 풀어야 했습지만, PoS로 바뀌고 나면 그럴 필요 없이 각자 보유한 지분율에 따라서만 거래 내역을 검증하고 새로운 코인을 보상으로 받게 된다.
이는 이더리움을 경쟁력을 한층 높여줄 것으로 기대된다. 그동안 솔라나나 카르다노와 같은 경쟁자에 비해 턱 없이 낮은 초당 거래처리속도(TPS)를 높이는 동시에 과도하게 높은 수수료인 가스비를 낮출 수 있게 되며, 컴퓨팅 파워를 쓰지 않아도 되니 친환경적인 네트워크로 변신할 수도 있다.
이에 대해 최근 씨티그룹은 “머지는 이더리움이 계획하고 있는 다섯 차례 업그레이드 중 첫번째로, 이를 통해 블록 시간을 줄여 10% 정도 거래 처리 속도를 높이는 동시에 다음번 업그레이드인 서지(Surge)를 실행할 수 있는 토대를 만들어주고 초당 10만건의 거래를 처리할 수 있도록 해줄 것”이라고 내다봤다. 머지는 블록 시간을 종전 13초에서 12초로 단축시켜주며 이는 속도를 높이는 동시에 수수료(가스비)를 소폭 낮춰주는 효과가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또 씨티는 “특히 PoW에서 PoS로 전환되면 매년 이더리움 발행량이 4.2% 정도 줄어들 것이고 이를 통해 이더리움은 디플레이션화할 것”이라며 이는 결국 가치저장수단으로서의 이더리움 역할을 더 향상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머지 업그레이드 이후 이더리움은 에너지 소모를 99.95%나 줄일 것으로 보여 상대적으로 에너지 효율이 높고 환경 친화적 가상자산으로 받아 들여질 것이라고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