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운수노조 전국민주우체국본부는 6일 서울 광화문 우체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코로나19 장기화로 택배·우편업은 사회를 유지하는데 필수 산업이 됐다”며 “설날이 오기 전 실질적인 배달 인력 투입과 현장에 와 닿는 선제 대책을 마련하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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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도 택배업 종사자들의 과로사에 잇따라 재발 방지 대책을 내놨지만, 현장에서 체감 온도는 여전히 낮은 탓에 집배원들은 이날 영하의 날씨에도 거리로 나왔다.
20년차 집배원 생활을 해온 남상명 민주우체국본부 서울지역본부 수석본부장은 “매주 화요일은 집배원들에게 죽음의 날”이라며 “주말에 주문된 택배의 운송을 화요일부터 본격 시작하는데 1인당 적게는 100개, 많으면 200개를 담당해 퇴근 시간까지 처리가 힘들다”고 토로했다.
집배원들은 쏟아지는 물량에 밤새워 구분 작업을 하고 한파에도 일몰시간이 되도록 배달을 이어나갈 수밖에 없어 날마다 강행군이라고 현장의 목소리를 전했다. 과로 여파로 매년 집배원 사망통계는 줄지 않고 있으며 작년에도 전년 대비 2명 늘어난 19명의 집배원이 사망했다.
문제는 코로나19 장기화에 증가한 물량으로 노동시간도 늘어났지만 초과근무는 제한하고 있다는 점이다. 공공운수노조 전국민주우체국본부가 제시한 통계에 따르면 작년 12월 물량(3만1435건)은 전년 동기(2만8415건) 대비 10.6% 증가했다. 보통소포(42.3%), 창구접수(41.9%), 택배(2.8%) 등 모든 업무량이 늘었다.
그러나 노동시간은 줄었다. 지난해 11월 기준 1인당 노동시간은 166.3시간으로 전년 동기(189.4시간) 대비 23.1% 감소했다. 1인당 초과 근무는 9.8시간으로 전년 동기(29.4%) 대비 19.6% 줄었다. 당일 물량을 소화하지 못하면 초과근무를 해도 무급으로 일하게 되는 시스템 탓이다.
남 본부장은 “우정사업본부의 현재 시스템은 무료 노동을 강요하고 있다”며 “비용 절감의 시각에서 시간 외 수당을 지급하지 않고 있는데 일한 만큼 받을 수 있게 해달라”고 호소했다.
일선 현장에서는 산업재해 위험도 크게 다가오고 있다. 이정훈 민주우체국본부 경인지역본부 안양지부장은 “물량 증가에 이륜차가 주요 배달도구인 집배원에게도 고중량(5kg)·고부피의 택배가 몰리고 있다”며 “인원을 충원해 집배원 노동자 안전을 책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노조는 설날이 오기 전에 △구분인력 확충 △위탁택배원 물량 통제 중단 △집배원 고중량 소포 전가 금지 △초과근무 압박 중단 등 선제 대책을 요구했다.
최승묵 민주우체국본부 공동위원장은 “매년 겨울이 찾아오면 어김없이 현장 동료와 ‘올 겨울에는 죽지 말고 살아남자’고 다짐한다”며 “택배·우편업은 노동 집약적인 산업으로 우편물과 택배가 제대로 전달되게끔 하는 것은 물량이 늘어난 만큼 인력을 충원하면 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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