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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물산 패션부문은 이날 기자간담회를 열고 로고부터 상품 라인까지 브랜드 전반을 리뉴얼한 빈폴의 새로운 모습을 공개했다. 4050세대를 타깃으로 하던 오래된 이미지를 버리고 패션 시장을 선도해가던 전성기 모습을 찾겠다는 목표다. 빈폴의 변화를 이끄는 선봉장 역할에는 제일모직 당시 전성기를 이끌었던 정구호 디자이너 겸 삼성물산 패션부문 고문이 나섰다. 정 고문은 앞서 휠라, 제이에스티나 등 패션 브랜드 리뉴얼을 성공적으로 이뤄낸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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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폴 리뉴얼 간담회에는 이건희 삼성 회장의 차녀 이서현 전 사장을 대신해 지난해부터 삼성물산패션을 이끌어 온 박철규 패션부문장과 빈폴 리뉴얼 프로젝트 총책임을 맡은 정 고문이 자리했다.
박철규 패션부문장은 “이번 프로젝트는 30주년을 맞은 빈폴이 새로운 브랜드의 생명력을 가지고 100년 이상 이어질 수 있도록 하는 작업”이라고 소개했다.
빈폴은 1989년 한국적인 캐주얼 패션을 콘셉트로 시작해 올해 서른 살은 맞은 국내 대표 패션 브랜드 중 하나다. 30여 개가 넘는 삼성물산 패션 브랜드들 중 가장 큰 매출 비중을 담당하고 있다.
삼성물산 측은 빈폴 리뉴얼을 통해 패션 부문 전반의 실적 개선에도 도움을 얻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삼성물산 패션부문은 2019년 2분기 매출 4160억원, 영업이익 100억원을 기록했다. 성장세를 간신히 유지하고 있지만 국내 패션시장의 침체와 LF 등 경쟁기업의 견제도 치열한 상황이다. 실제로 오랫동안 국내 패션 시장에서 1위를 지켜왔던 삼성물산은 지난해 패션부문 1조7594억원을 기록해 LF(6개 패션 계열사 포함)에 비해 450억 가량 뒤처지기도 했다.
또한 빈폴의 대대적 리뉴얼은 삼성물산의 패션에 대한 애착과 투자 의지를 방증하기도 한다. 지난해 이 전 사장이 삼성물산을 떠나면서 패션 사업을 철수하는 것이 아니냐는 업계 추측이 있었지만 빈폴 등 패션 부문 혁신을 통해 뜬소문도 잠재운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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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월부터 빈폴 컨설팅 고문으로 합류한 정 고문은 향후 2년 동안 빈폴 30주년 리뉴얼 ‘다시 쓰다(Rewrite)’ 프로젝트를 이끈다.
정 고문이 2개월 동안 아카이빙 작업을 통해 선택한 브랜드 콘셉트는 한마디로 ‘온고지신(溫故知新)’으로 표현할 수 있다. 옛것을 익히고 새것을 안다는 뜻처럼 빈폴이라는 브랜드가 탄생하고 성장해왔던 한국의 역사에 집중했다. 1960~70년대 경제 발전 시기 한국의 전통과 서양의 패션 트렌드가 오묘하게 섞인 과거의 감성을 재현하고 재해석하는데 중점을 둔 것이다.
정 고문은 “그동안 빈폴은 영국이나 미국 등 해외 문화를 차용해 왔는데 한국적인 특징을 살려보면 어떨까 생각했다”면서 “그중에서도 특히 해방과 전쟁 이후 산업이 발전하고 생활과 문화가 현대화하는 과정에서 들어온 서양문물과 현대적인 스타일의 재해석이 이루어진 시기 패션에 집중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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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거 탄 키다리 아저씨’로 대표되는 빈폴 로고는 아이와 여성까지 추가해 다양성을 존중하는 문화를 반영하고 전 세대를 커버할 수 있도록 했다. 빈폴 맨·레이디스·골프·악세서리 전체 컬렉션 상품에 새로운 로고가 적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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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 고문은 이번 브랜드 리뉴얼을 통해 세대 간의 차이을 줄이고 빈폴의 인지도를 밀레니얼을 포함한 전세대로 넓히는 것을 큰 목표로 잡고 있다. 그 일환으로 빈폴이 처음 탄생한 1989년 3월 11일을 모티브로 삼은 ‘팔구공삼일일(890311)’ 라인을 출시했다.
정 고문의 컨설팅 아래 890311 라인의 디자인을 맡은 성호경 수석디자이너는 “1960~70년대 당시 젊은이들이 입던 스트릿 웨어(street wear)에 스포츠 감성을 더해 밀레니얼 세대에게 어필할 수 있는 상품”이라면서 “핵심 아이템은 ‘럭비 티셔츠’로 오버사이즈 실루엣이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890311은 공장, 버스, 택시기사 등 유니폼과 럭비선수들이 입었던 운동복에서 영감을 받아 동시대적인 디자인과 실용성을 가미한 제품들을 선보인다. 한국의 대표 꽃인 오얏꽃(자두의 순 우리말)을 상징화한 디자인을 적용했고, 빈폴 기존 라인들과 달리 색감 자체도 원색이나 형광 계열을 사용했다. 또 숫자로 브랜드 로고를 표현해 젊은 감각을 살렸다.
삼성물산 측은 890311을 향후 온라인 전문 브랜드로 성장시키고, 올해부터 중국과 유럽권 등 글로벌 시장에도 선보일 계획이다. 890311은 빈폴의 메인 라인보다 가격도 10~20% 정도 낮은 수준으로 책정해 젊은 소비자들의 접근성을 높였고 플래그십 스토어도 준비 중이다.
박남영 빈폴사업부장(상무)은 “기존 고객은 물론 밀레니얼 및 Z세대와의 소통을 확대하고 새로운 브랜드 경험을 제공하는 한편 한국적 독창성을 토대로 글로벌 사업 확장의 초석을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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