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쇼핑 회사채 발행 '흥행'…등급 하향에도 금리하락 덕 `톡톡`

김재은 기자I 2019.08.22 15:25:36

2000억 채권발행 수요예측 결과 4500억원 응찰…증액가능성
신용등급 AA+ →AA로 떨어졌지만, 10년만기 회사채도 1%대 조달할 듯
연초엔 3, 5, 10년물 4000억원 2%대 조달 성공

자료:금융투자협회
[이데일리 김재은 기자] 실적 부진에 시달리는 롯데쇼핑(023530)이 올 초보다 더 낮은 금리에 자금 조달에 성공했다. 롯데쇼핑 신용등급이 지난 5월 ‘AA+’에서 ‘AA’로 한 단계 하향조정됐지만,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 등으로 시장 금리가 연일 하락한 덕이다.

22일 크레딧업계에 따르면 롯데쇼핑은 지난 21일 5년만기 회사채 1000억원, 7년만기 회사채 500억원, 10년만기 회사채 500억원 등 2000억원 규모의 회사채 발행을 위한 수요조사를 진행했다.

그 결과 5년만기 회사채에 2000억원, 7년만기 회사채에 1000억원, 10년만기 회사채에 1500억원 등 4500억원의 자금이 몰렸다.

5년물 금리 밴드는 개별민평(전일 1.478%)대비 -20~+15bp였지만, 개별민평+4bp에 1000억원이 응찰했다. 7년물의 경우 개별민평(전일 1.624%) -2bp수준에서 600억원, -1bp에 900억원이 응찰했다. 10년물은 개별민평(전일 1.922%)-25bp에 500억원, -20bp에 900억원이 응찰했다.

전일기준 롯데쇼핑의 개별민평을 감안하면 5년과 7년물뿐 아니라 10년물도 1%대로 조달할 수 있을 전망이다.

특히 회사 측은 최대 4000억원까지 증액발행을 검토하겠다고 한 만큼 5년물, 7년물, 10년물을 각각 증액할 가능성도 있다.

지난 1월말 3, 5, 10년물을 총 4000억원 규모로 발행한 롯데쇼핑은 당시 발행 금리가 개별민평을 모두 밑돌며 흥행에 성공한 바 있다. 기관 수요예측에선 6대 1수준의 경쟁률을 기록해 발행규모를 2000억원에서 2배로 늘렸다.

당시 발행금리는 3년물 2.092%(개별민평-15bp), 5년물 2.287%(개별민평-7bp), 10년물 2.726%(개별민평-10bp)였다.

롯데쇼핑은 특히 지난 5월 신용등급이 ‘AA+’에서 ‘AA’로 추락했음을 감안하면 시장금리 하락 덕을 톡톡히 보는 셈이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AA+(3년물) 등급민평은 올 1월 2일 2.176%에서 지난 21일 1.463%로 71.3bp 급락했다. AA 3년물 등급민평 역시 같은 기간 2.214%에서 1.498%로 71.6bp 내려앉았다. 그 결과 롯데쇼핑은 장기신용등급 하향에도 불구하고 더 싼 값에 자금 조달에 성공하게 됐다. 롯데쇼핑의 5년물 개별민평 역시 지난 1월 회사채 발행당시 1.702%에서 지난 21일 1.624%로 78bp 낮아졌다.

롯데쇼핑의 지난 2분기 영업이익은 915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161.9% 늘었지만, 기저효과 영향이 크다. 3분기 영업익과 순이익은 1924억원, 682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2.4%, 67.2% 각각 감소할 전망이다.

이마트(139480)는 지난 2분기 299억원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적자로 전환했고, 3분기 영업이익 역시 전년동기대비 28.3% 감소한 1394억원에 그칠 것으로 예상된다.

배인해 한국기업평가 연구원은 “소비의 양극화, 온라인 채널 선호도 상승 등 소비패턴 변화를 감안하면 롯데쇼핑의 강점이던 대규모 점포망, 대중적 브랜드 이미지 등이 매출 증대 요인으로 작용하지 못할 것”이라며 “향후에도 예년 수준으로 수익성이 회복되기는 쉽지 않고, 온라인 채널과의 가격 경쟁, 온라인 채널 인지도 제고를 위한 비용부담도 존재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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