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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이 성큼 다가온 8월의 마지막 날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 앞에 20여명의 사람들이 모여들었다. 이들은 ‘가습기 살균제 참사 사망자 1239명’이라고 적힌 대형 글자판을 한 사람씩 손 위로 들며 “제2의 피해를 막기 위해 정부가 나서 가습기 살균제 참사에 대한 진상을 규명해야 한다”고 한목소리로 외쳤다.
환경보건시민센터와 가습기살균제참사전국네트워크(가습기넷), 가습기살균제피해자가족모임(가피모) 등은 이날 열린 ‘가습기 살균제 참사 6주기 기자회견’에서 사망자를 기리고 진상규명을 촉구했다. 이날 기자회견은 지난 2011년 8월 31일 정부가 ‘원인 미상 간질성 폐렴’의 원인이 가습기 살균제에 있다고 발표한 지 꼭 6년을 맞아 마련됐다.
집회에 발언자로 나선 최예용 환경보건 시민센터 소장은 “이달 29일까지 정부에 5816명의 피해자가 신고됐으며 이 가운데 사망자가 무려 1239명에 달한다”며 “정부는 가습기 살균제로 인한 피해 범위를 확대하고 피해자들이 치료받을 수 있는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가습기 살균제 사태는 국내 유명 기업과 외국계 다국적 기업들이 연루돼 30만~50만명의 피해자를 발생시킨 환경 참사”라며 “진상을 규명하고 피해대책을 올바로 세워야 제2의 가습기 살균제 참사를 막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앞서 이달 27일 ‘가습기살균제피해자가족 모임’과 ‘가습기살균제피해단체협의회’ 등은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 회관 제2 소회의실에서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 추모대회’를 열고 피해자 인정 범위 확대 등을 담은 ‘가습기 살균제 피해구제 특별법’(특별법) 개정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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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추모대회에 참석한 김은경 환경부 장관은 “국가가 책임을 다하지 못한 것에 대해 다시 한번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린다”며 “피해 범위를 확대하고 피해자들이 불편 없이 치료 받을 수 있도록 국가에서 온 힘을 다해 노력하겠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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