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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 본관 재점거 학생들 '징계·형사고발' 결정

김성훈 기자I 2017.05.02 16:12:27

본부 회의, "학생 시위 범위 넘어섰다 판단"
성낙인 총장 명의 담화문 발표 예정

서울대학교가 성낙인 총장 퇴진, 시흥캠퍼스 실시협약 철회를 요구하는 학생들과 갈등을 빚고 있는 가운데 2일 오전 행정관(본관) 입구가 쇠사슬과 자물쇠로 굳게 잠겨 있다. (사진=뉴시스)
[이데일리 김성훈 이슬기 기자] 서울대(총장 성낙인)가 시흥캠퍼스 실시협약 철회와 성낙인 총장 퇴진을 요구하며 본관을 재점거한 학생들을 상대로 강경 대응에 나섰다.

서울대는 2일 오전 열린 본부 회의에서 시위를 주도한 학생들을 징계하고 형사고발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서울대 관계자는 “학생들이 본관을 재점거하는 과정에서 망치와 사다리를 동원하고 본관 유리창을 깨는 등 학생 시위의 범위를 넘어섰다고 판단했다”며 “징계와 형사고발에 대한 세부사항을 결정하는 대로 절차를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대 측은 이날 오후 본관 재점거 사태와 관련, 학교 측 입장을 담은 총장 명의의 담화문을 발표할 예정이다.

서울대 총학생회는 전날 오후 5시 본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성 총장 퇴진과 시흥캠퍼스 실시협약 철회를 촉구했다.

임수빈 부총학생회장은 “지난달 본관에 들어왔을 때는 성 총장과의 면담을 요구하기 위해서였다”면서 “지금은 총장이 자리에서 내려오거나 학생들이 쓰러지거나 둘 중 하나가 결정 될 것”이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성낙인 총장 퇴진과 시흥캠퍼스 실시협약 철회를 둘러싸고 대학본부와 학생 측이 갈등을 빚고 있는 가운데, 일부 학생들이 1일 본관 재진입을 시도하고 있다. (사진=이슬기 기자)
이어 오후 6시부터 열린 ‘서울대인 총궐기’에 참여한 학생 300여명은 본관 재진입을 시도했고 이를 막으려는 교직원 등과 뒤섞이며 아수라장으로 변했다.

오후 8시 30분쯤 학생 일부가 사다리를 타고 올라가 2층 기자실 창문을 망치로 부수고 건물로 들어가 본관 1층 우측 출입문을 개방했다. 집회에 참여한 학생들은 “폭력 총장 용납없다” “시흥캠퍼스 실시협약 즉각 철회하라” 등의 구호를 외치며 본관으로 들어갔다.

1층 우측 출입문 앞에서 학생들의 진입을 막던 본부 직원들은 오후 9시쯤 물러났다. 학교 측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재물손괴는 형사처벌을 받을 수 있다. 학생들은 다칠 우려가 있으니 자제하라”며 경고 방송을 했지만 학생들 제지에 직접 나서지는 않았다.

현재 본관 1층 정문과 2층에 학생 10여명이 남아 농성 중이며 1층 출입구에 직원 30여명이 정문을 사이에 두고 대치 중이다.

앞서 서울대 학생 20여명은 지난달 27일 성 총장 퇴진과 시흥캠퍼스 실시협약 철회를 요구하는 연좌농성을 시작했다. 서울대 총학생회는 같은달 4일 열린 학생총회에서 투표를 통해 성 총장 퇴진과 시흥캠퍼스 실시협약 철회를 의결했다.

한편 성낙인 총장은 지난 3월 열린 기자회견에서 “공공성이 강화된 시흥캠퍼스를 조성해 서울대와 지역사회가 상생하는 모범사례를 만들겠다”며 시흥캠퍼스 조성사업을 계속 추진할 뜻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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