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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감]코스피 2000선 붕괴…美긴축 우려에 삼성전자 악재 겹쳐

박형수 기자I 2016.09.12 15:47:36

삼성전자, 갤노트7 사용중지 권고에 7% 가까이 급락
시장 혼란에 '공포지수' VKOSPI 급등
반기문 테마주, 일제히 상한가

[이데일리 박형수 기자] 코스피 지수가 급락했다. 지난 주말 뉴욕증시가 연방준비제도(Fedㆍ연준) 위원의 금리 인상 지지발언에 급락하면서 투자심리가 위축됐다. 국내 증시 대장주인 삼성전자가 갤럭시노트7에 대한 사용 중지 권고 여파로 7%가량 하락한 것도 지수 급락의 원인으로 작용했다. 외국인이 국내 주식 비중 축소에 나서면서 지수는 2000선 아래로 떨어졌다.

12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46.39포인트(2.28%) 내린 1991.48을 기록했다. 이날 지수는 34.2포인트 내린 채 거래를 시작한 뒤 낙폭을 확대했다.

지난 9일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다우존스 산업평균 지수는 전날보다 2.13% 내렸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2.45%, 나스닥 지수는 2.54% 하락했다. 연준 위원이 잇달아 기준금리 인상을 지지하는 모습을 보이면서 금리 인상에 대한 우려가 투자심리를 짓눌렀다. 에릭 로젠그렌 보스턴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이날 매사추세츠주에서 열린 한 연설에서 “지금까지 발표된 경제지표로 볼 때 점진적인 통화정책의 정상화(기준금리 인상)를 단행하는 게 합리적”이라고 말했다. 로버트 카플란 댈러스 연은 총재도 “최근 몇 달간 기준금리 인상을 위한 근거가 강화됐다”고 평가했다.

유가증권 시장에서 개인과 기관투자가는 각각 870억원, 1368억원 매수 우위를 보였다. 외국인은 2181억원 순매도를 기록했다. 프로그램은 차익과 비차익을 합쳐 209억원의 매도우위를 나타냇다

업종별로는 대다수 업종이 하락했다. 전기·전자 업종지수는 6.18% 내렸다. 제조(-3.24%) 철강·금속(-2.81%) 건설(-2.75%) 업종 등이 큰 폭으로 하락했다. 반면 은행(2.09%) 섬유·의복(0.28%) 보험(0.12%) 업종 등은 올랐다. ‘공포지수’로 불리는 코스피 200 변동성 지수(VKOSPI)는 42.82% 급등했다. 지난 6월 28일 이후 약 석 달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도 줄줄이 하락했다. 삼성전자(005930)는 전 거래일 대비 6.98% 하락하며 146만500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미국 소비자제품안전위원회(CPSC)는 지난 9일(현지시간) 갤럭시노트7 사용을 중지할 것을 권고했다. 미국 연방항공청(FAA)도 갤럭시노트7을 기내에서 사용하지 말 것을 당부했다. 삼성전자는 CPSC 발표 직후 갤럭시노트7을 판매한 전 세계 10개 국가에서 소비자에게 사용 중지를 권고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SK하이닉스(000660)도 5% 이상 급락했고 삼성물산(028260) 포스코(005490) 등은 3% 이상 떨어졌다. 시가총액 상위 20위 상장사 가운데 기아차(000270) KT&G(033780) LG생활건강(051900) SK이노베이션(096770) 삼성화재(000810) 등이 강보합권을 유지했고 대다수 상장사는 하락했다.

투자심리가 위축된 가운데 정치 테마주는 급등 흐름을 이어갔다. 부산주공(005030) 고려포리머(009810) 등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 관련주로 이름을 올린 테마주는 이날 가격제한폭까지 급등했다.

이날 거래량은 4억1870만주, 거래대금은 4조7583억원으로 집계됐다. 상한가 4개 종목을 포함해 185개 종목이 올랐다. 57개 종목은 보합에 머물렀다. 하한가 없이 635개 종목은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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