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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김정남 기자]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가 또다른 ‘승부수’를 빼들었다. 내년 총선에서 ‘전략공천’을 한 명도 하지 않겠다고 밝힌 것이다. “정치생명을 건” 오픈프라이머리(완전국민경선제)가 여의치 않게 되자 그 취지만은 확실히 살리겠다는 의지로 읽힌다.
이는 김무성계와 친박계간 여권 내 ‘파워게임’의 서막이라는 시각도 많다. 정가에서는 친박계를 중심으로 대구·경북(TK) ‘물갈이’ 전략공천론이 설득력있게 돌고 있다. 박근혜 대통령의 ‘퇴임 이후’를 위한 것이란 얘기다. 김 대표의 전략공천 불가론은 청와대와 친박계의 의중에 정면으로 반하는 것이어서 더 주목된다.
김무성 “당 대표 입장서 전략공천 단 한명도 안 할 것”
김 대표는 24일 당 최고위원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당 대표 입장에서 전략공천을 단 한 명도 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그는 ‘내년 총선에서도 전략공천이 없다고 봐야 하는 것인가’라는 거듭된 질문에 “현재로서는 그렇다”고 확인했다.
김 대표는 ‘국민에게 공천권을 돌려준다’는 취지 하에 오픈프라이머리 도입을 주장해왔다. 하지만 친박계 진영에서 회의론이 계속 나왔고, 심지어 김 대표의 측근그룹 일각에서도 “야당이 협조하지 않아 완전한 오픈프라이머리는 어렵다”는 얘기들이 있었다. 명분은 좋지만 추진 동력은 떨어지고 있는 셈이다.
게다가 오픈프라이머리 자체에도 허점이 적지 않다. 새누리당의 오픈프라이머리 계획은 총선 두 달 전 주말인 토요일을 이용해 읍·면·동사무소에서 여야가 동시 실시하도록 하는 게 골자다. 문제는 ‘주말 선거’의 흥행 여부다. 여권 관계자는 “투표율이 현저히 낮다면 오픈프라이머리의 의미는 없어진다”고 했다.
실제 지난해 7·30 재보선 당시 금~토요일 이틀간 사전투표율은 7.98%였는데, 이 중 토요일은 4.85%였다. 주말 선거의 흥행을 장담하기 어렵다는 해석이 가능한 대목이다.
하지만 전략공천 불가론은 그 얘기가 달라진다. “당 대표가 공천에 개입하지 않겠다”는 오픈프라이머리의 취지를 살리면서도, 그 방법은 더 선명하기 때문이다. 김 대표의 이런 기조는 비박계 초·재선을 중심으로 세(勢)를 더 불릴 수 있을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친박계와의 ‘전쟁’을 위해서도 더 낫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추석 직후인 오는 30일 열릴 새누리당의 의원총회에 이목이 더 쏠린다. 정가 관계자는 “농어촌 특별선거구와 오픈프라이머리에 버금갈 정도로 전략공천 문제도 주요하게 다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TK 물갈이설’ 靑·친박 반발 가능성…공천 혈투 본격화
문제는 청와대와 친박계의 반발 가능성이다. 그 중심에는 박 대통령의 정치적 고향인 TK가 있다. 여의도 정가에는 이미 TK 지역의 청와대발(發) ‘공천 학살설’이 파다하다. 박 대통령이 진노했던 ‘유승민 사태’ 이후 유승민계로 분류됐던 대구 의원들은 물론 경북 의원들까지도 물갈이를 하려 한다는 것이다.
또다른 여권 관계자는 “박 대통령이 역대 대통령들의 퇴임 이후를 모를리 없다”면서 “속된 말로 ‘호위무사’들을 어떻게든 심을 것”이라고 했다. 이미 현 청와대 인사들이 총선에 대거 출마할 것이란 관측도 나돈다.
일각에서는 부산·경남(PK)까지 그 대상이 될 것이란 관측까지 나온다. PK에도 유승민계 현역 의원들이 있다는 게 그 근거다. 상황이 이런데 김 대표가 전략공천 불가를 당론으로 밀어붙이면 청와대와 친박계에 치명타가 될 수 있다.
야당이 전략공천을 유지하려 한다는 점도 변수다. 전략공천은 단점도 있지만 장점도 있다. 당이 재량을 발휘해 자산인 유력인사 혹은 정치신인의 국회 입성을 용이하게 할 수 있다는 점은 매력적이다. 이는 당의 존재이유이기도 하다.
문재인 새정치연합 대표는 전날 경제지 정치부장들과 만찬에서 “전략공천은 좋은 인재를 등용하기 위해 꼭 필요하다. 당 대표가 공천을 좌지우지 하지 않을까 하는 우려는 당 혁신위원회의 방안으로 사라졌다”면서 “새누리당도 전략공천을 포기할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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