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직구에 운 백화점株, 공인인증서 폐지에 또 우나

김도년 기자I 2014.03.27 20:03:52

해외 직구·병행수입·아마존 국내 진출 등 악재 잇달아
증권街 "공인인증서 폐지로 유통의 온라인화..백화점株엔 중장기적 악재"

[이데일리 김도년 기자] 올해 백화점 관련주들의 사업운에는 단단히 액운이 낀 모습이다. 연초에는 해외 직접구매, 병행수입 활성화, 세계 최대 온라인 쇼핑몰 아마존의 국내 진출 등으로 시장 우려가 커지더니 최근엔 공인인증서 폐지 정책에 걱정거리가 또 하나 생겼다.

27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이날 신세계(004170) 주가는 연초대비 11.45% 내린 22만 8000원에 마감했다. 롯데쇼핑(023530)도 18.96% 내린 32만 9000원에서 거래를 마쳤다. 현대백화점(069960)도 올해 초보다 10.28% 내렸다. 공인인증서 폐지 정책이 당장 주가에 영향을 미친 건 아니지만, 연초부터 악재가 연달아 터진 탓에 주가는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정부는 이날 현오석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주재로 열린 경제관계장관회의에서 최근 규제개혁장관회의에서 제기된 현장 건의 과제 52건 가운데 공인인증서 없는 전자상거래, 푸드트럭 허용과 자동차 튜닝 규제 완화 등 41건을 수용키로 했다.

이는 최근 박근혜 대통령이 제1차 규제개혁장관회의 석상에서 SBS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별그대)’를 예로 들며 “드라마를 본 중국 시청자들이 주인공이 입고 나온 패션잡화 등을 사기 위해 한국 쇼핑몰에 접속했지만, 공인인증서가 없어 결국 구매에 실패했다”고 지적하면서 일사천리로 공인인증서 폐지 정책이 추진되고 있는 것이다.

현재 인터넷 쇼핑몰에서 30만원 이상의 물품을 사려면 반드시 공인인증서를 사용해야 한다. 공인인증서를 설치하려면 우리나라에서만 사용하는 엑티브X 프로그램이 필요한 데 이러다 보니 외국인이나 해외 거주자는 인터넷 쇼핑에 불편을 겪을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다.

증권가에선 공인인증서 폐지 정책은 백화점 관련 종목의 실적에 중장기적으로 영향을 미칠만한 이슈로 판단한다. 장기적으로 볼 때 온라인 쇼핑의 걸림돌들이 제거되면 단연 온라인 쇼핑몰에는 긍정적이지만, 대형 유통매장을 갖춘 백화점, 대형마트 등은 실적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관측하고 있는 것.

류영호 대우증권 연구원은 “현재 온라인 쇼핑으론 중저가 제품을 위주로 사고 오프라인 매장에서 고가의 제품을 사고 있지만, 유통 트렌드가 점점 온라인화로 가고 있다”며 “공인인증서 폐지도 장기적으로 볼 때 유통의 온라인화를 강화해 백화점 관련주들에는 부정적인 영향을 주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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