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26년08월25일 11시01분에 마켓인 프리미엄 콘텐츠로 선공개 되었습니다.
크레딧 체크포인트는 회사채 발행을 앞둔 기업을 대상으로 재무구조와 자금 흐름을 점검해 신용등급 위험을 가늠해보는 코너입니다. 재무제표에 나타난 숫자뿐 아니라 현금흐름의 질과 지속 가능성에 주목해 기업의 단·중기 재무 안정성을 살펴봅니다. 회사채 투자자와 시장 참여자들이 보다 입체적인 시각에서 기업의 신용도를 판단할 수 있도록 핵심 재무 지표와 잠재 리스크 요인을 짚어봅니다.<편집자주>
[이데일리 마켓in 이건엄 기자] 롯데지주(004990)가 올해 상반기 뚜렷한 흑자전환과 현금창출력 개선을 발판으로 회사채 투자자들의 우호적 반응을 이끌어낼지 주목된다. 석유화학 등 일부 주력 사업의 업황 부진 우려는 여전하지만 지주사로서의 기초체력이 한층 탄탄해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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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롯데지주는 이날 800억원 규모 회사채 발행을 위한 수요예측에 나선다. 수요예측 흥행 결과에 따라 최대 1500억원까지 증액 발행할 계획이다.
롯데지주는 앞서 지난 2월에도 1500억원 규모 회사채 수요예측을 진행해 총 5350억원의 주문을 받은 바 있다. 2년물(800억원 모집)에는 3400억원, 3년물(700억원 모집)에는 1950억원의 자금이 몰리며 모집액을 크게 웃도는 흥행을 기록했다.
금리는 민평 대비 높은 수준에서 형성됐다. 2년물은 모집액 기준 +4bp를 나타냈고 수요예측 과정에서 1100억원의 자금이 +9bp에 참여했다. 3년물도 기준금리 대비 +5bp를 기록했으며 최대 +7bp 구간에서 850억원의 수요가 확인됐다. 수요예측 흥행에도 불구하고 가산금리가 튀었다는 점은 신용 스프레드가 완전히 좁혀지지는 않았음을 보여준다.
시장에서는 롯데지주가 이번 수요예측에서 마이너스(-) 금리를 기록할 수 있을지 관심있게 보고 있다. 상반기 흑자전환과 현금흐름 개선 등 재무지표가 뚜렷하게 좋아진 만큼 스프레드 축소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는 설명이다. 다만 차입금 규모와 주력 사업의 업황 변동성은 투자자들이 여전히 짚어봐야 할 부분으로 꼽고 있다.
실제 롯데지주의 본업 수익성은 뚜렷한 반등세를 보였다. 상반기 연결 기준 매출은 7조7152억원으로 전년 동기 7조6284억원 대비 1.1% 늘었다. 영업이익은 1751억원으로 같은 기간 1602억원 대비 9.3% 증가했다. 당기순이익은 788억원을 기록하며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현금창출력도 눈에 띄게 개선됐다. 상반기 영업활동현금흐름(OCF)은 6042억원으로 전년 동기 4481억원 대비 34.8% 급증했다. 수익성 반등과 맞물려 기업 내부로 유입되는 현금이 크게 늘어난 모습이다.
기업이 영업활동으로 벌어들인 현금에서 설비투자 등 필수 지출을 제외하고 남은 현금을 의미하는 잉여현금흐름(FCF)도 순유입을 기록했다. 올해 상반기 롯데지주의 FCF는 85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OCF 증가와 자본적지출 축소가 동시에 작용한 결과로 외부 자금조달에 기대지 않고도 자체적으로 현금을 창출할 수 있는 재무 여력이 확보됐다는 해석이 나온다.
차입금 관리 측면에서도 개선 흐름이 나타났다. 올해 상반기 말 기준 롯데지주의 단기 및 장기 차입금·사채 합산 규모는 8조6462억원으로 전년 말(8조7134억원) 대비 소폭 축소됐다. 부채비율은 139%로 전년 말 144.9% 대비 5.9%포인트(p) 하락하며 재무구조가 한층 개선된 모습을 보였다. 상반기 말 기준 현금및현금성자산은 1조2362억원으로 집계돼 단기 유동성 대응 여력도 갖춘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차입금 부담이 완전히 해소됐다고 보기 어렵다는 평가도 존재한다. 절대적인 차입금 규모가 여전히 8조원을 상회하는데다 자산 대비 비중도 적정 수준을 웃돌고 있기 때문이다. 롯데지주의 올해 상반기 말 기준 차입금의존도는 36.6%로 신용평가 업계에서 안정권으로 보는 30%보다 높다. 순차입금비율도 31.3%로 비교적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석유화학 등 일부 주력 사업의 업황 부진 우려도 지속되고 있어 실적 개선의 지속 가능성을 낙관하기는 이르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 회사채 시장 관계자는 “흑자전환과 현금흐름 개선은 이번 수요예측에서 가산금리를 마이너스권으로 끌어내릴 수 있는 긍정적 요인”이라면서도 “차입금 규모와 주력 사업 업황 불확실성은 투자자들이 지속적으로 점검해야 할 리스크 요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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