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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고서에 따르면 미국 전략비축유 재고는 2억9870만배럴로 1983년 1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까지 감소했다. 지난 2월 말 미국과 이란 간 전쟁 직전과 비교하면 1억배럴 이상 줄어든 규모다.
문제는 이란과의 갈등이 장기화할 경우 전략비축유를 추가로 방출해야 할 가능성이 있다는 점이다. 특히 노후 인프라 등의 영향으로 전략비축유 가운데 약 1억3000만배럴은 현재 사용이 불가능한 것으로 알려져 실질적인 가용 재고는 더욱 부족하다는 분석이다.
상업용 원유 재고 역시 큰 폭으로 감소하고 있다. 이란 사태가 장기화하면서 미국의 원유 재고가 추가로 줄어들 경우 국제유가 급등이 현실화할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는 판단이다.
반대로 미국과 이란 간 협상이 타결되더라도 유가 하락 폭은 제한될 가능성이 있다. 미국을 비롯한 각국이 줄어든 원유 재고를 다시 채우기 위한 비축 수요에 나설 수 있어서다.
유가 불안은 트럼프 대통령에게도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최근 인플레이션 압력이 다소 진정됐지만 이란 사태가 장기화하거나 군사적 충돌이 확산해 유가가 추가로 급등할 경우 물가 상승 압력이 다시 커질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미국 국채금리 상승과 자금 경색 우려가 이어지는 상황에서 유가 급등은 금융시장 불안을 키울 수 있다는 분석이다. 유가 상승에 따른 인플레이션 재확산이 연방준비제도(Fed)의 통화정책 부담을 높이고 국채금리의 추가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어서다.
박 연구원은 “미국 국채금리 안정을 위해 미·일 외환시장 공조도 서슴지 않고 있는 미국 입장에서 유가 불안 혹은 유가 급등은 공조 효과를 소멸시키는 동시에 국채시장 불안을 확산시키는 촉매제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율 하락도 이란과의 협상 타결을 서두르게 하는 요인으로 꼽았다. 이란 사태 장기화에 따른 정치·경제적 부담이 커질수록 트럼프 대통령이 기존 강경 입장에서 물러서는 이른바 ‘타코(TACO·Trump Always Chickens Out·트럼프는 항상 겁먹고 물러선다)’가능성이 높아질 수 있다는 설명이다.
박 연구원은 “상황을 낙관하기는 어렵지만 미국 내 여건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이란과의 협상 타결을 압박하는 분위기”라며 “어떤 형태가 될지는 모르지만 호르무즈 해협 봉쇄를 해제하는 수준에서 미국과 이란 간 협상이 타결될 여지는 점점 커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