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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지는 중국 PB상품 시장…韓식품업계 기회될까

김정유 기자I 2024.02.14 15:48:45

2022년 중국 PB공급액 28%↑, 해외기업 성장세 높아
식품 매출비중 높아, 이마트 2020년부터 공략
현지 브랜드와 소시지 2종 출시, 중소 김업체들도 활발

[이데일리 김정유 기자] 최근 중국 자체브랜드(PB) 상품 시장이 급격히 커지고 있다. 특히 간편조리·간식 등에서 시장성을 키우고 있어 틈새 수출을 꾀하는 국내 식품업체들에게도 기회로 작용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자료=PB산업연구원
14일 PB산업연구원에 따르면 2022년 기준 중국 PB상품 공급액은 32억3700만 위안으로 전년대비 28.6% 성장했다. 이중 중국기업 공급액은 21억2200만 위안, 해외기업은 11억1500만 위안으로 전년대비 각각 26.9%, 31.8% 증가했다. 해외기업들의 현지 PB상품 공급 규모가 빠르게 커지고 있는 모습이다.

상품별로는 실온식품의 매출 비중이 전체의 33.6%로 가장 많았다. 신선식품 비중도 9.2%로 조사됐다. 중국에서 향후 중점 개발하고자 하는 PB상품 비중으로 봐도 실온식품(28.5%), 신선식품(13.1%)이 1, 2위를 차지할 정도로 PB식품에 대한 수요가 높은 편이다.

이처럼 중국 시장에서 PB상품 개발 수요가 높아지자 국내 식품업계의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대표적으로는 신세계그룹 계열의 이마트(139480)가 활발히 움직이고 있다. 이마트는 2020년부터 중국 스낵 브랜드 ‘라이펀’과 제조자개발생산(ODM) 수출계약을 체결해 PB브랜드 ‘용미’ 소시지 2종을 현지 시장에 내놓고 있다.

용미 소시지는 국내 업체 사조대림이 생산하고 이마트를 통해 수출하는 식으로 유통된다. 이마트 관계자는 “이마트가 개발에 참여한 건 아니지만 제조업체의 수출 판로 역할을 한다는 개념”이라며 “사조대림처럼 직접 수출판로를 개척하기 어려운 경우 ‘노브랜드’ PB 수출 노하우가 있는 이마트가 플랫폼 역할을 해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마트는 이밖에도 국내 우수 중소기업들의 상품을 노브랜드 PB상품으로 베트남, 필리핀, 몽골 등에도 수출하고 있다. 중소 김 생산업체들의 중국 PB상품 시장 진출도 활발하다. 알리바바의 PB브랜드 ‘허마MAX’를 통해 김 PB상품을 출시한 사례가 대표적이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최근 중국내 대형 유통기업들의 PB상품 개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시장의 파이도 커지고 있다”며 “수출 판로 확보가 어려운 식품 중소기업들 입장에선 기회로 작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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