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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씨는 이날 서울 신촌의 대로변을 지나다가 차도 끝에서 인도로 올라가지 못해 잔뜩 겁먹은 새끼 길고양이 한 마리를 발견했다.
박씨는 새끼 고양이를 도와주려고 차를 세웠다. 그러자 고양이가 차의 휠쪽으로 들어가 숨었다. 박씨가 고양이를 꺼내려고 손을 뻗었지만 고양이는 차량 하부 틈새로 들어가 나오지 않았다.
이를 본 행인은 “비싼 차가 중요하지 한낱 고양이가 중요하냐”며 “그냥 몰고 가라”고 말하기도 했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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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씨가 카센터에서 고양이를 구조할 방법에 대해 묻자 카센터 측은 “다른 차들은 모르겠는데, 사장님 차는 뜯으면 비싸다. 무조건 수백만 원 나온다”고 말했다.
결국 박씨는 차를 뜯는 쪽을 택했다. 그는 “‘돈이야 또 벌면 되지’라고 생각했다”며 “다행스럽게도 하부 커버만 찢었는데도 고양이가 나와줬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박씨는 무사히 구조된 새끼 길고양이를 병원에 데려가 건강검진을 받게 하고 예방접종도 시키며 ‘이것도 인연일 수 있겠다’는 생각에 입양까지 생각했다고.
하지만 수의사는 “고양이가 생식기도 깨끗하고 길고양이치고는 건강 상태가 아주 양호했다”며 “어미의 보호를 충분히 받고 있고 주변에 천적이 없는 상태인데 데려가 키운다면 그것이 과연 구조인지 잘 생각해보시라”라고 조언했다.
수의사의 말을 들은 박씨는 고민 끝에 결국 입양을 포기하고 새끼 길고양이가 처음 발견됐던 곳에 다시 방사한 것으로 전해졌다.
누리꾼들은 그의 게시물에 6200여개가 넘는 ‘좋아요’를 누르며 응원했다.
누리꾼들은 “길고양이를 위해 수억원 슈퍼카를 뜯는 용기가 대단하다”, “좋은 차 탈 만한 인성을 갖추고 있다”, “이런 인성이면 무얼 하시든 성공하리라 본다”, “수의사도 현명한 결정이었다고 생각한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