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정부가 단 한 명의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오면 해당 지역을 전체 봉쇄하는 ‘칭링(淸零·제로 코로나)’ 정책을 고집하면서 중국 시민들의 폭로가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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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쉐는 봉쇄령이 처음 내려진 지난달 22일 상황을 묘사하면서 “비록 정부는 ‘물자 공급이 충분하다’고 했지만, 사람들은 이미 사재기를 시작했다”며 “이 도시에 ‘일시정지’ 버튼을 누른 그들, 권력을 쥔 사람, 그들은 이 도시에 사는 1300만명의 운명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생각해 보았을까?”라고 정부를 비판했다.
장쉐는 봉쇄 초기에는 슈퍼마켓, 식료품점 등이 문을 열어두고 있어서 기본적 생활은 가능했지만 봉쇄 이틀 후부터 먹거리를 구하는데 어려움이 생겼다고 전했다. 지난달 28일 이후 인터넷은 음식을 살 수 없다고 호소하는 시민들의 글로 넘쳐났다.
실제 한 누리꾼은 “이 빵을 먹으면 남은 빵이 겨우 하나뿐…”이라며 웨이보에 빵 사진을 올리기도 했다. 지난달 31일 기준 웨이보에서는 ‘시안 식자재 구입난’이라는 해시태그를 단 글들의 조회수가 3억회를 넘었다.
생필품 부족에 직면한 주민들은 물물 교환으로 필요한 것을 구하기도 했다. 웨이보에는 라면과 빵 2개를 닌텐도 게임기와 교환하는 영상도 있다. 사과는 세제와 교환되고 야채는 생리대와 거래됐다.
한 누리꾼은 우한 사태 때 식자재 공급이 원할했던 것을 비교하며 “지방 정부의 위기관리 수준의 차이”라고 시안 시 당국을 비판했다.
장쉐는 29일 “상황이 더욱 나빠졌다”고 전했다. 그는 “두 젊은이가 ‘일주일째 인스턴트 라면을 먹고 있는데 입이 다 헐었다’고 했다”며 “한 명은 라면 두 봉지 밖에 먹을 것이 남지 않았다고 했고, 다른 한 명은 ‘실탄과 군량이 모두 바닥났다’고 했다”고 소개했다.
장쉐는 “시안은 승리뿐이라는 말은 입바른 소리, 틀에 박힌 말이고 빈말”이라며 “우리는 어떤 대가라도 감당할 것’이라는 말도 있는데 말은 좋지만 여기서 우리(시안인들은)는 ‘우리’인지 ‘감당해야 할 대가’인지 생각해 봐야 할 것 같다”고 지적했다.
한편 코로나 발원지인 중국 우한에서 감염 확산 실태를 고발했던 시민기자 천추스(陳秋實)는 실종됐다가 600일 만에 모습을 드러낸바 있다. 그는 지난해 10월 친구이자 이종격투기 선수인 쉬샤오동(徐曉冬) 유튜브에 출연해 “지난 1년 8개월 동안 많은 경험을 했다”면서 “어떤 것은 말할 수 있지만, 어떤 것은 말할 수 없다. 여러분들이 이해해줄 거라 믿는다”고 말했다. ‘우한 일기’의 작가 팡팡(方方)이 중국작가협회 지도부에서 배제된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