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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간산업안정기금은 9일 산업은행에서 제42차 기금운용심의회를 개최하고 제주항공에 대한 추가 자금지원을 의결했다.
지원 규모는 내년 유동성 부족자금으로 1500억원 수준이다. 운영자금 대출 1200억원와 영구 전환사채(CB) 인수 300억원으로 구성됐다. 앞서 금융당국은 지난해 12월 제주항공에 기안기금 총 321억원을 지원한 바 있다. 운영자금 대출 257억원, 영구 전환사채 64억원이 부족하다는 명목이었다.
기간산업안정기금이란 코로나19로 경영난을 겪는 기간산업을 지원하기 위해 40조원 규모로 조성된 정책 기금이다. 일정 수준의 고용 총량을 유지하는 기업을 중심으로 산업은행이 자금을 빌려주고 정부가 지급보증을 해주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한국산업은행법 시행령에는 지원 대상으로 항공·해운 2개 업종을 명시하고 있다.
제주항공은 이번 추가 지원에 앞서 대주주(AK홀딩스)가 참여하는 유상증자(3572억원)·인건비 절감 등의 자구노력을 완료했다. 특별약정에 따라 제주항공은 고용유지 의무, 경영개선 노력, 도덕적 해이 방지 등의 의무를 지켜야 한다. 기준 근로자수를 최대한 유지하되, 최소 90%이상 유지해야 한다. 자금지원 기간 중 주주에 대한 이익배당 금지, 자사주 매입 금지, 고소득 임직원 연봉 동결, 계열사 지원 금지 등을 준수해야 한다.
기간산업안정기금은 지난해 5월 말 출범 후 현재까지 총 7982억원을 지원했다. 아시아나항공 3000억원, 제주항공 1821억원, 기간산업 협력업체(119개) 3161억원 등을 투입했다.
금융당국은 코로나19 확산세가 지속하고 있는 점을 고려해 기안기금의 지원 기한을 당초 올해 12월 말에서 내년 12월 말까지 1년 연장했다. 또 지원대상 업종 현황 등을 고려해 기안기금채권에 대한 국가채무보증 한도를 10조원으로 조정함에 따라 기금의 지원 한도를 40조원에서 10조원으로 변경했다. 기간산업 협력업체 운영자금 지원 프로그램의 운영기한도 내년 6월 말까지 6개월 연장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