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

4세 딸 도로에 버리고 남성과 모텔 간 30대女 구속

이종일 기자I 2021.11.30 17:49:21

법원, 아동유기 혐의 30대女 등 2명 구속영장
게임하다 만난 아이 엄마와 20대男 범행 공모

4세 딸을 도로에 유기한 혐의가 있는 30대 여성이 30일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기 위해 인천지법으로 들어가고 있다. (사진 = 연합뉴스 제공)


[인천=이데일리 이종일 기자] 네 살짜리 딸을 도로에 유기한 혐의가 있는 30대 여성이 구속됐다.

장기석 인천지법 영장전담 판사는 30일 아동복지법상 아동유기·방임 혐의로 A(30대·여)·B씨(20대)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을 한 뒤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장 판사는 “A·B씨가 도주할 우려가 있다”며 영장 발부 사유를 밝혔다.

A·B씨는 지난 26일 오후 10시께 경기 고양시 한 이면도로에서 C(4)양을 유기한 혐의를 받고 있다.

A씨는 당일 오후 5시께 인천 미추홀구 한 어린이집에서 나온 C양을 B씨의 차량에 태운 뒤 인천 월미도와 서울 강남을 거쳐 고양시로 이동했다. 이어 오후 10시께 고양시 도로에서 C양을 차량에서 내리게 해 혼자 둔 채 곧바로 차를 타고 인근 모텔로 이동했다.

4세 아이를 도로에 유기한 혐의가 있는 20대가 30일 구속 전 피의자 심문을 받기 위해 인천지법으로 들어가고 있다. (사진 = 연합뉴스 제공)


C양이 유기된 곳의 당일 최저기온은 영하 1도였다. 경찰은 혼자 울고 있는 C양을 발견한 행인의 신고를 받고 현장에 출동했다. C양이 메고 있던 어린이집 가방을 토대로 아이의 신원을 확인한 경찰은 C양의 아버지에게 C양을 인계했다. A·B씨는 27일 경찰에 붙잡혔다.

A씨는 지난 9월부터 인터넷 게임을 하며 알게 된 B씨와 함께 최근 범행을 공모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은 채팅 등을 통해서만 연락하다가 26일 처음 만난 사이였다.

A씨는 경찰 조사에서 “게임 채팅을 통해 B씨를 알게 돼 함께 범행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B씨는 “A씨를 도와주려는 마음에서 한 것이다”고 진술했다.

주요 뉴스

ⓒ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상업적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